횡성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우의 고장이다. 예부터 한우와의 인연도 깊다. 횡성 우시장은 일찍이 서울 사대문 밖 최대 규모였다고 전해져 왔으며 지난 1974년 11월 횡성읍 조곡리에 가축시장이 개장한 이후 전국에서 경매를 제일 먼저 도입한 우시장이기도 하다. 소와 관련된 지명에도 여러 곳 있다. 우천면 우항리는 마을 지형이 소의 목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졌고, 서원면 옥계리 소지기들은 소를 풀어놓고 풀을 먹이던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한우브랜드 ‘횡성한우’가 오늘의 명성을 누리게 된 출발점에는 지난 1995년 시작한 횡성한우 명품화사업이 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한우거세지원을 실시하고 2000년대 초반 한우개량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고급육 생산기반을 갖췄다. 2025년 9월30일에는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수출하며 국내 한우산업의 중동시장 개척을 본격화했다.
이런 대한민국 명품 횡성한우가 위기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2025년 9월 개최된 강원축산경진대회에서 횡성한우는 한우암소품평회 임송아지, 미경산우, 경산우 1·2·3부 등 5개 부문의 상위 3위(최우수, 우수, 장려) 중 미경산우 부분 한 곳에서 ‘우수’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 대회는 강원특별자치도내 축산농가의 가축개량 의지를 고취하고 강원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1968년부터 개최해 온 전국에서 가장 전통 있는 축산행사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강원도내 18개 시·군에서 선발된 최고 한우 115마리가 출전했고 개량 분야에서 전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엄격하고 공정하게 평가해 선정했다. 또 이날 함께 열린 지난해 7월 개최된 한우 고급육 품평회(출품육 및 출하성적) 입상 9개 농가 중에는 횡성한우 이름을 찾지 못했다. 물론 수상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객관적인 지표로는 인식된다는 점에서 횡성한우가 처한 위기감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한우(거세우) 육질등급 출현율도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축산인들 사이에서 나온다. 2025년 횡성한우 사육 705농가에서 출하한 7,302마리의 육질등급 출현율은 1++등급 37.3%, 1+등급 36.7%, 1등급 18.6%, 2등급 이하 7.4%를 보였다. 1++등급 출현율은 강원특별자치도 시·군 중 홍천, 평창, 양양 등에 이은 9위에 자리했다. 이같은 1++등급 출현율은 전국 평균 41.3%보다도 낮았다. 등급출현율을 1+등급으로 확대해도 강원특별자치도 내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횡성한우의 미래가 어두운 것은 아니다. 횡성군은 2025년부터 횡성한우의 새로은 비전을 ‘미래를 선도하는 친환경, 횡성한우’로 정하고 국민 안전 먹거리 친환경 축산 육성, 중동시장 개척, 축산자재 지원 등 횡성한우 산업 발전을 위한 다층적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신뢰성을 지키기 위한 품질관리와 농가 지원책은 ‘한우브랜드 1위’라는 오랜 명성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축산농가와 축산 관계자들의 땀과 노력이 더해진다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새해가 밝았다. 횡성한우가 시험대에 섰다. 모든 국민이 인정하는 명품 한우,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향한 횡성한우의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새로운 도전, 더 이상의 망설임 없이 횡성한우는 대한민국 1등 브랜드로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 다시 우직하게 걸어나가야 한다. 그 길 위에서 횡성한우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이정표가 새롭게 세워질 것이다. 2026년은 위기의 횡성한우가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