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37개월 연속 감소했고, 2025년 11월 기준 30대 청년 중 ‘쉬었음’ 인구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급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 유발 효과가 낮은 반도체 등 수출 산업 특성상 청년들의 체감 경기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인공지능(AI) 전환이 가져온 고용 구조의 변화다. 최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청년 고용은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 일자리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신입 사원 고용은 줄고 시니어 경력직을 선호하는 이른바 ‘연공 편향적(Seniority-biased)’ 기술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가 신입의 기초 업무를 대신하면서, 청년들이 경력을 쌓기 시작할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AI 확산 초기에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청년고용 위축은 중장기적으로 청년층의 경력개발 경로, 나아가 세대간 소득불평등 등 그 경제 사회적인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 고용 위축이 NEET(Not in Educaion, Employment and Training)라고 불리는 훈련 구직 단념 청년 인구 증가로 이어질 경우의 부작용을 감안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1990년대 일본의 ‘취업 빙하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당시 취업 기회를 놓친 ‘잃어버린 세대’는 40~50대가 된 지금까지도 저임금과 고용 불안, 그리고 ‘중장년 히키코모리’라는 사회적 고립 속에 낙인 효과를 겪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단절을 끊어낼 수 있는 강력한 돌파구가 ‘개인 창업의 활성화’다.
AI는 정형화된 업무를 대체하지만, 역설적으로 창의적 문제 정의와 시장 탐색 영역에서는 인간의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지렛대가 된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에 따르면 AI는 단순 추론자(Reasoners)를 넘어 인간의 작업을 대행하는 ‘에이전트(Agents)’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지식의 한계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혼자서도 기업 수준의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업무 레버리지’를 갖게 된 시대에 핵심은 해내고자 하는 개인의 욕구와 추진력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청년들이 AI를 보완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AI 역량 교육을 확대하고, 청년 친화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AI가 쉽게 대신할 수 없는 '현장의 숙련된 기술력'과 '실무적 감각'이다. 단순 지식 노동이 AI에 의해 대체될 때, 직접 현장을 누비며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술 전문성은 창업의 가장 확실한 밑천이 된다. 실무 중심 직업 교육이 AI 시대에 오히려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할 수 있다.
강원도립대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앞장서고 있다. 영동 지역 유일의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전문대학 분야 창업우수대학 대상을 수상하며 실질적인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부터 모든 구성원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전 학생이 ‘창업학 입문’을 수강하도록 해 도전 정신을 깨울 계획이다.
창업은 이제 선택 가능한 미래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필연적인 현실이다. 기계가 대체할수 없는 실무역량과 AI라는 지렛대를 결합해 청년 스스로가 일자리의 창출자가 되는 ‘창업의 시대’를 함께 준비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