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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호등]지방선거의 시간

김대호 철원 주재

최근 철원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올 6월 열리는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싶어하는 입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벌써부터 선거 시계가 조용하면서도 제법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선거국면은 아니지만 지역사회 곳곳에서는 벌써부터 지방선거 이야기가 나온다. 익숙한 얼굴과 새로운 기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지방선거는 늘 시작된다.

지방선거는 국가 운영의 큰 틀을 바꾸지는 않지만 지역주민의 입장에서는 가장 직접적인 변화를 겪을 수 있는 선거이기에 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선출된 도지사, 시장, 군수, 시·군의원에 의해 교통과 농업, 복지, 교육, 문화예술 등의 정책이 발굴·시행되고 이는 곧바로 지역사회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지방선거의 결과는 이후 4년 간 생활 정치의 시험대이자 결과물로 돌아오고 또다른 인물이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그 결과는 곧바로 일상의 풍경을 바꾼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복지시설, 농민들이 체감하는 소득 등 지방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철원지역은 수년째 인구감소로 각종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부터 인구 4만명선이 무너졌다가 회복되는 교차점에 위치하고 있다. 지속되는 고령화와 청년층 유출, 특히 군인 및 가족 인구 감소로 철원지역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도 쉽지 않다.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함께 교통망 부족으로 기업 유치는 항상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산업구조 전환 등의 문제는 국가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야 타당하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인물들이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단순한 공약의 나열, 개발 계획의 실시 등으로는 철원지역의 미래를 그려나가기에는 더더욱 어려운 시대가 됐다. 그렇다고 선출직에 대한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된다.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농촌과 도시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 모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유권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출마를 꿈꾸는 입지자들의 지난 발걸음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세우는 인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을 하겠다는 말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해왔는지도 살펴야 한다. 말 잘하는 사람 보다는 주민과 소통하고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인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때다.

지방선거는 단기간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요구한다. 눈에 띄는 결과도 좋지만 행정의 연속성과 정책의 완성도도 중요하다. 한 번 시작한 정책이 선거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는지, 주민과의 소통은 제대로 이뤄지는지 살펴보는 일도 유권자의 몫이다.

2026년 지방선거는 철원지역의 다음 장을 여는 분기점이다. 오대쌀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농업기반을 가진 철원군은 수년 동안 한탄강 관광벨트 사업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는 관광도시로 한단계 도약했다. 다음 4년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는 결국 지역주민 스스로의 몫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지역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철원군의 내일을 차분하게 그려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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