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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서성분교, 폐교에서 지역 미래 플랫폼

박광주 설악금강서화마을 이사장

박광주 설악금강서화마을 이사장

지난 2023년 3월1일 폐교한 인제 서화초등학교 서성분교장이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총 68회 졸업, 87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 학교는 현재 미활용 상태이지만, 주민들과 서성분교 활용방안 추진위원회는 이를 지역 경제·문화·환경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

추진위원회는 학교 부지 1만5,682㎡, 건물 및 부속부지 530.51㎡의 넓은 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용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서성분교에 DMZ 여행자 쉼터를 조성함으로써 지역을 찾는 이들에게 학교를 복합 문화 공간, 주민 공동체 공간, 운영시설로 재탄생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방향은 근로시간 4.5일제 도입 흐름에 맞춰 수도권 도시민이 잠시 쉬고 자연과 교류할 수 있는 힐링형 숙박·체험 공간으로 개발해 지역 관광과 연계시키는 방안이다.

또한 계절학교 운영도 논의되고 있다. 계절학교는 도시 학생들이 농촌에서 자연·생태·기후 교육을 받는 단기 교육 프로그램으로, 농촌 교육관광과 연계한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

여기에 농업 성수기 외국인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고려한 계절 근로자 숙소 운영도 검토된다. 이는 지역 농업 현장의 노동력 부족 해소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영농형 태양광 설치가 거론되고 있다. 이는 농업과 재생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하는 모델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이다.

또 다른 핵심은 귀농·귀산촌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기착지 역할이다. 청년 창업 농가 지원, 농업 훈련, 임시 정착 공간 제공 등을 포함한 종합적 ‘청년 농촌 스타트센터’ 조성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실질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주민들은 “지역을 지탱할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이제는 마을의 미래를 설계할 기반이 될 수 있어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며 서성분교의 활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랜 교육의 역사가 담긴 서화초 서성분교장은 이제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DMZ 마을의 미래를 설계하는 지역 혁신 플랫폼으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관광·문화·에너지·농업·청년 정책이 함께 움직이는 종합 모델이 현실화 될 경우, 서성분교장은 접경지역 활성화의 대표 사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서성분교 활용방안 추진위원회의 논의가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 될 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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