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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해커 공격

일러스트=조남원 기자

컴퓨터 해커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철도 동호회였다고 한다. 각 철도를 연결하는 복잡한 화물 열차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을 설계했다. 이들 중 일부가 학교 내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하고자 우회로를 통해 컴퓨터실을 뚫었는데 이후 이 내용이 해커의 사상으로 발전했다. ▼시작부터 좋아 보이지 않지만 이후 해커는 더욱 부정적인 이미지로 확산됐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해커가 정부 또는 공공기관, 금융기관을 해킹해 어마어마한 돈을 빼낸다는 범죄 영화가 이 같은 이미지를 굳건하게 했다. 미국 전산망을 마비시킨 ‘다이하드 3’나, 정보기관 소속 남편이 아내가 숨진 것에 복수하는 ‘아마추어’ 등은 해커가 어떤 일까지 벌일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영화다. ▼요즘은 지속적인 스팸메일과 문자 등으로 개인의 금융과 정보를 침해하면서 해커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 심각한 점은 이들의 영역이 금융 등을 넘어 영화에서처럼 국민의 안전까지 위협한다는 데 있다. 지난 26일 새벽 4시께 해커들의 공격으로 강원대병원 전산망이 일시 마비됐었다. 이들의 암호 해독 요구 조건은 수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29일 오전 1비트코인이 1억2,834만원에 거래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없는 요구 조건인 셈이다. 이들은 또 강원대병원뿐만 아니라 타 시·도 대학병원과 동물병원에도 공격을 시도, 같은 조건을 요구했다고 한다. ▼국립대학병원이 수억원으로 비트코인을 구입할 수도 없거니와 그만한 예산을 마련하기도 힘든 구조라는 점에서 사실상 해커와의 교섭은 안 된다고 볼 수 있다. 강원대병원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사흘만에 복구를 완료했다. 다행히 일시적인 불편을 겪었지만 진료는 중단되지 않았다. 점점 AI가 확산되는 시대를 맞아 앞으로 해커들의 이 같은 불법 행위는 한층 기승을 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도되는 해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제는 정부가 적극 나설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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