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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칼럼]'강원 사과'의 미래 스마트 과수원 단지

엄윤순(국민의힘·인제)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농림수산위원장

◇엄윤순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농림수산위원장

최근들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는 해를 거듭할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열대성 기후변화는 우리나라 농업 지형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면서 농작물 재배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대표적인 고소득 과수인 사과가 자리하고 있다. 사과 주산지는 평균 기온 상승과 재배 환경 변화로 인해 점차 북상하고 있는 추세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사과 재배 적합지역' 자료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는 국토의 47%가 사과 재배에 적합했지만, 2045년부터 2054년에는 13%, 2085년부터 2094년에는 불과 1%만이 적합지역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45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되는 사과의 대부분을 강원지역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이를 반영하듯 강원지역의 사과 생산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 사과 재배면적은 1,953㏊ 규모로, 전국 재배면적의 6%를 차지했다. 시․군별로는 양구군이 439㏊로 가장 많았고, 정선군 361㏊, 홍천군 255㏊, 영월군 190㏊ 순으로 나타났다.

강원의 사과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재배면적 확대를 기반으로 생산성 향상과 품질 고급화, 안정적인 유통체계 구축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해법으로는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과수원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생육 환경을 정밀하게 관리함으로써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기후변화 가속화에도 안정적인 고품질 사과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지난해 강원은 장기 폭염과 영동지역의 가뭄, 가을장마 등 이상기후 여파로 작황 부진은 물론 농작물 생산에 큰 피해를 입혔다. 기후위기 가중 속 사과 재배에 스마트 기술 접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인 셈이다.

최근들어서는 의미 있는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강원자치도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 공모에서 전국 9개소 가운데 태백시와 정선군 등 5개 시․군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다, 올들어서도 인제군과 양구군이 추가 공모에 선정되는 등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앞으로 강원자치도가 고부가가치 사과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양적 성장에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 도내 전역의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한 집적화와 전문화, 규모화를 통해 사과산업을 고부가가치 미래 농업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스마트과수원 단지 구축 과정에서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농가 부담 완화 및 운영 전문성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초기 투자 부담 완화를 위한 재정 지원과 함께 전문 인력 양성,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 구축 등의 지속적인 뒷받침을 토대로 청년농업인 유입 확대, 가공․유통 산업과의 연계 성장,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 종합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면 강원의 사과산업 경쟁력은 수직 상승할 것이다.

기후변화는 농업의 위기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강원자치도가 사과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강원이 대한민국 사과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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