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중국 챔피언을 상대로 경기를 압도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정경호 감독의 강원은 1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하이강과의 AFC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은 강원 몫이었다. 부상으로 빠진 이유현 대신 중앙에 선 이기혁이 빌드업 때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3백을 형성했고, 서민우와 번갈아 후방을 오가며 탈압박과 전개를 책임졌다. 중원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상하이를 묶었다. 신입생 고영준도 투톱 한 자리에 곧바로 선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박스 안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로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
전반 12분 모재현 패스에 이은 강준혁의 크로스가 문전 혼전으로 이어졌고, 세컨볼 슛은 아쉽게 골대 위로 떴다. 15분에는 모재현의 컷백을 받은 고영준이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옆으로 빗나갔다. 강원이 계속 두드렸지만 ‘한 끗’이 모자랐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20분 역습에서 1대1 상황을 내줬으나 슛이 빗나가며 실점을 면했다.
후반에도 흐름은 같았다. 후빈 56분 모재현의 슛, 57분 교체 투입된 김도현의 크로스에 이은 김대원의 헤더가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81분에는 강준혁 크로스를 박상혁이 좋은 헤더로 연결헀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점유율과 슈팅 수는 앞섰지만 골망은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강원은 후반 막판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상하이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0대0 종료 휘슬이 울렸다. 지난 시즌 중국 챔피언을 상대로 ‘압도하고도 못 이긴’ 경기였다.
남은 숙제는 단 하나, 마무리다. 만들어낸 기회를 골로 바꾸는 힘. 강원이 16강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마지막 퍼즐이다.
구단주인 김진태 도지사는 "두 달 만에 보는 경기인데 정말 반가웠다"며 "추운 날씨에 홈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최종전 호주 원정 승리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날 무승부로 강원FC는 2승2무3패(승점 8)를 기록, 8위였던 울산의 패배로 토너먼트 진출 마지노권으로 올라왔다. 16강 확정은 최종전으로 미뤄졌다. 강원은 오는 18일 멜버른 원정 최종전에서 토너먼트 진출을 정면 승부로 가린다. 이번엔 ‘내용’이 아닌 ‘결과’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