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용실과 네일아트샵 등에서 침묵 서비스의 일종인 ‘대화 선택권’이 도입되고 있다. 친절한 서비스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일정한 거리 두기 모습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3일 오후 방문한 춘천의 한 네일아트샵. 이곳은 온라인으로 예약할 때 고객이 ‘조용히 시술할게요’, ‘스몰토크 좋아요’ 등 대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직원들은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일아트샵 대표는 “1년 전부터 대화 선택 옵션을 도입했는데 사용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5명 중 1명은 대화 없이 시술하는 것을 선택한다”고 했다.
2030세대가 주 고객층인 춘천의 한 미용실은 시술 공간을 2곳만 마련해 맞춤형으로 관리한다. 미용실 대표는 “과거와 달리 요즘 젊은 고객들은 조용한 환경에서 시술 자체에 집중하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침묵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날 네일 시술을 받고 있던 대학생 곽모(23)씨는 “피곤한 날에는 조용히 시술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했다. 직장인 양모(31)씨는 “미용사가 잡담에 집중하다 정작 머리를 요구사항에 맞춰주지 못했던 적이 있는데 다음에는 이용해보고 싶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후기가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업체들이 친분쌓기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립 서비스로 고객을 기분 좋게 해야 한다는 불필요한 부담감이 줄고 서비스 질에 집중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