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중순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영동지역은 다시 겨울 같은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눈과 비도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추위는 더 큰 상황이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강릉의 평균기온은 4.6도였다. 이는 평균기온 5.4도를 보였던 2월보다 더 낮은 수치다. 지난달 21일 낮 최고기온이 21.3도까지 오르는 등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졌지만, 이달 들어 일부 산지의 경우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꽃샘추위를 넘어선 한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속초도 이달 평균기온이 3.4도로 지난달(4.6도)보다 1도 이상 낮아졌고, 동해 역시 이달 평균기온 4.8도로 2월(5도)보다 더 춥다.
특히, 겨울 가뭄이 끝난 뒤 춘설과 봄비가 잇따르면서 체감 추위는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이달들어 강릉과 속초는 5일 간, 동해는 4일 동안 비가 내렸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옷장에 넣어뒀던 패딩과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다시 꺼내 입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인다.
이모(30·강릉시 포남동)씨는 “2월 중순에는 너무 따뜻해서 겨울이 끝난 줄 알았다”며 “패딩을 세탁해서 옷장 깊숙이 넣어뒀는데,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너무 추워 다시 꺼내 입고 있다”고 말했다. 야외 골프연습장에서는 다시 전기난로를 사용하는 등 각종 난방기구도 재가동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2월이 평년보다 더 따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월 중순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4도 이상 기온이 높았다”며 “3월 들어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동풍 기류가 들어왔고, 지난 6일 이후에는 저기압이 통과한 뒤 한기가 들어오면서 기온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감기 환자도 늘고 있다. 김모(48·강릉시 홍제동)씨는 “날씨가 따뜻해진 줄 알고 얇게 입고 다니다가 감기에 걸렸다”며 “기온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감기가 쉽게 낫지 않는 것 같다. 주변 어르신들도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송림화 강릉의료원 진료부장(내과 전문의)은 “기온이 오르면서 옷이 얇아지다가 다시 추워졌고, 일교차가 제일 큰 시기여서 감기 환자도 많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