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희생자들의 유해가 1년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견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사고 초기에 유해가 수습되지 않은 경위와 1년 넘게 유해가 방치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날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을 엄중히 문책하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사고 조사를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주문했으며, 뒤늦게 유해가 발견된 점에 대해 비탄에 빠진 유족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했다고 이 수석은 덧붙였다.
앞서 국토교통부(국토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전남청 수사대)는 지난달 26일부터 진행된 기체 잔해 재조사 과정에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9점을 발견했다.
이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실한 참사 수습 과정을 규탄하고, '희생자 유해 방치 사과와 엄정한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처럼 수습이 늦어진 점에 대해 이 수석은 "유가족협의회와 사고조사위원회 사이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족은) 잔해물을 신속히 더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사고조사위원회는 이를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며 충돌한 것으로 안다. 그러다 결과적으로 재조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당시 날씨가 매우 추웠고, 장례 절차를 서둘러 진행하느라 잔해물을 대형 포대에 넣고 수습한 것으로 안다"며 "현시점에서 보면 분명히 부실한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책임 소재를 가리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공항 재개항 여부에 대해서는 "현장 조사를 마무리한 이후 유가족협의회와 긴밀히 협의하여 결정할 것"이라고 이 수석은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의 지시가 나온 이날에도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추가로 발견됐다.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국토부와 항철위, 전남청 수사대가 합동으로 진행 중인 여객기 잔해 재조사 현장에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24점이 발견됐다.
발견된 유해 중 가장 큰 것은 약 14㎝ 규모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점은 기체 오른쪽 날개에서 발견됐고 6점은 지난 1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현장 방문 직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수거한 잔해 포대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시작된 재조사에서 이날까지 발견된 유해는 총 33점이다. 이 가운데 9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DNA 감식 결과 희생자 7명의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들은 장기간 방치된 잔해 속에서 유해가 뒤늦게 발견되고 있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날 발견된 유해 상당수가 항철위가 국조특위 현장 방문 직전 수거한 포대에서 나온 점을 들어 조사 당국의 부실 대응을 비판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항철위가 국조특위 현장 조사 당시 혹시 유해가 발견될 것을 우려해 현장에 남은 잔해를 서둘러 치워놓은 정황이 나왔다"며 "1년이 넘도록 유해가 방치돼 있었다는 점에서 분노와 허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