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강원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900원을 훌쩍 넘어섰다. 기름값이 연일 치솟으며 부담이 높아지자,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있다.
1일 오후 1시께 춘천시의 한 셀프주유소에 진입하지 못한 차량들이 도로까지 길게 대기 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날 해당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85원, 경유는 1,763원으로 도내 평균보다 100원가량 저렴했다. 운전자 김모(58)씨는 “원래 가던 주유소가 있었지만, 기름값이 너무 올라 15분 거리임에도 일부러 가장 싼 주유소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주유소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기름값이 더 비싸질 것이란 불안감에 평소보다 두배정도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며 “평소 3만원, 5만원씩 기름을 넣다가, 요즘은 가득 채우려고 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길 건너편에 위치한 ℓ당 1,990원대 주유소는 한산했다.
기름값 상승세는 가파르다. 1일 오후 3시 기준 강원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906.43원, 경유는 1,897.18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2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던 지난 27일과 비교하면 불과 5일 만에 휘발유는 71.33원, 경유는 68.55원이나 급등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내 일부 지자체는 매일 아침 홈페이지를 통해 ‘최저가·알뜰 주유소 위치 및 가격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조만간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이날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의존 배경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지리적·경제적 요인 등으로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3년째 70%에 육박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호주, 앙골라, 미국 등을 활용해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중기적으로는 새로운 원유 도입처를 발굴해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