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카페들이 관광철을 앞두고 음료 주문은 하지 않은 채 화장실만 이용하고 떠나는 ‘얌체 손님’들로 긴장하고 있다.
7일 찾은 춘천의 한 대형카페 업주 A씨는 그동안 비밀번호 없이 개방해온 1층 화장실에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A씨는 “하루 10명 이상이 음료는 주문하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하고 간다”며 “주문 영수증에 비밀번호를 적어주는 방식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몰리는 강릉도 사정은 비슷하다. 카페 사장 B씨는 “지난해에는 관광버스를 타고 온 단체 여행객이 주차장과 화장실만 이용한 채 그대로 떠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카페 화장실이 사실상 공중화장실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접근성이 좋고 관리 상태도 양호하다 보니, 이용 수요가 자연스럽게 쏠리지만 그 부담은 고스란히 업주들에게 돌아간다. 물 사용량과 관리 비용은 물론, 위생 문제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일부 업주들이 ‘화장실 이용료’를 별도 메뉴로 만든 사례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영업자의 정당한 대응이라는 의견과,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상가 및 빌딩 안에 있는 민간 화장실을 개방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주장도 있다. 실제 도내 지자체 중 관광지나 시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민간 화장실을 개방해 관리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장실 이용료 부과에 앞서 수요를 분산시킬 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화장실 요금 부과는 해외와 달리 한국에서는 소비자 정서와 동떨어진 방안”이라며 “관광지에 한해서라도 지자체가 공공화장실을 확충하고 민간 개방 화장실 지원을 늘려 이용 수요를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