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면 끝이다. 원주DB프로미가 안방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승부를 맞았다.
2년 전 아픔을 갚아주고자 하는 DB는 15일 오후 7시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부산KCC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5전3선승제 시리즈의 첫판을 가져간 팀의 다음 라운드 진출 확률은 91.1%. 승부를 78대81로 내준 DB로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1차전은 DB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 내내 큰 격차 없이 접전을 이어갔다. 4쿼터 시작 때도 64대62로 앞선 쪽은 DB였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처를 버티지 못했다. KCC가 최준용의 3점포와 허웅의 자유투, 송교창의 리바운드 가담으로 흐름을 뒤집는 동안 DB는 결정적인 한 방이 모자랐다. 결국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며 홈 1차전을 내줬다.
가장 뼈아팠던 장면은 경기 종료 47초 전 헨리 엘런슨의 5반칙 퇴장이었다. 엘런슨은 23점 14리바운드로 골밑에서 분전했지만, 승부를 가를 마지막 순간 코트를 지키지 못했다. DB 입장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공격 옵션이자 골밑 버팀목이 빠진 셈이었다. KCC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2차전에서 DB가 가장 먼저 손봐야 할 부분은 골밑 수비다. 1차전에서 KCC는 숀 롱이 26점 10리바운드, 송교창이 20점 9리바운드로 골밑과 외곽 사이를 오가며 DB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송교창은 4쿼터에만 5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부처를 지배했다. DB가 다시 흐름을 되찾으려면 엘런슨 혼자 버티는 구조로는 부족하다. 리바운드 경합부터 더 거칠게 붙고, 세컨드 찬스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도 절실하다. 1차전에서는 정효근이 전반에 9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지만, 전체적으로 엘런슨과 알바노 쪽으로 공격 부담이 쏠린 인상이 강했다. 플레이오프처럼 수비 강도가 높아진 무대에서는 한두 명만으로 버티기 어렵다. 외곽에서 한 번 더 터져주고, 수비에서 한 번 더 몸을 던지는 장면이 나와야 한다.
2차전은 죽기살기로 임해야한다. 1차전 패배가 뼈아팠던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보면 DB는 접전 양상 속에서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필요한 건 막판 2%의 집중력, 그리고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을 버티는 힘이다. 원주에서 다시 일어서지 못하면 DB의 봄농구는 너무 일찍 끝날 수 있다.
이동수기자 messi@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