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가와 관광업계를 동시에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가 있다. 바로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돌풍이다. 스크린 속 아름다운 미장센과 깊이 있는 서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영화의 배경이 된 영월은 최근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는 등 이른바 ‘왕사남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강원 관광을 이끄는 일원으로서 이러한 문화 콘텐츠의 파급력을 지켜보는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다.
그런데 해양관광업무를 담당하는 나의 귀를 유독 솔깃하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장항준 감독이 내건 ‘천만 관객 돌파 공약’이다. 그는 “천만 관객을 달성하면 요트를 구입하겠다”는 파격적이고 유쾌한 공약을 내세웠다. 요트라는 단어가 주는 로망과 낭만, 그리고 성공의 상징성이 재치 있게 어우러진 이 공약은 대중들에게 큰 웃음과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흔히 ‘요트’라고 하면 억만장자의 전유물이나 닿을 수 없는 아주 먼 꿈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장 감독의 공약 역시 그러한 요트의 럭셔리한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생각하며, 강원관광재단 해양관광센터 팀장으로서 이 글을 통해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 비록 천만 관객 공약처럼 요트를 당장 ‘구입‘할 수는 없어도 강원 동해안에서는 누구나 부담 없이 요트의 낭만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해드리고 싶다.
요트 체험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더 많은 국민이 동해안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특별한 혜택을 준비했다. 바로 ‘요트 체험비 50% 할인(최대 1만5,000원)’ 지원 사업이다.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야만 탈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요트를 이제는 영화 티켓 한 장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장항준 감독의 요트가 천만 관객의 꿈을 싣고 달린다면 강원자치도 동해안의 요트는 사람들의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새로운 낭만을 채워줄 준비가 끝났다. 영월에서 ‘왕과 사는 남자’의 여운을 느꼈다면 발걸음을 동해안으로 돌려 직접 바다 위 낭만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을 제안해본다.
홍예정기자 hyj27@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