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유치원부터 초·중·고 전 과정을 지역에서 마친 ‘토박이 인재’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합격해 주목받고 있다.
화천군 사내면 출신 박채원(19) 양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복단대학교에 최종 합격해 9월 입학을 앞두고 있다. 복단대는 ‘중국판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C9 리그 소속 대학으로, 세계 30위권의 연구중심 명문대다.
이번 성과는 대도시 사교육이 아닌 군 단위 공교육 시스템만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같은 학년 학생 수 30명 남짓의 작은 학교에서 전 과정을 마친 학생이 세계 명문대에 진학한 사례로, 화천군 교육정책의 성과로 평가된다.
사내 유치원과 사내 초·중·고를 졸업한 박 양은 고교 입학 후 중국어를 시작해 군의 ‘중국어 아카데미’를 통해 실력을 키웠다. 고2 때 HSK 5급, 지난해 10월에는 최고 등급인 6급을 취득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가족의 역할도 결정적이었다. 전역 군인인 아버지 박세영씨와 지역 중국어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 중인 중국 출신 어머니 류원원씨는 단순한 학습 지원을 넘어 자녀가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 대학 진학과 해외 유학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기에는 성적이나 안정성보다 가능성과 적성을 우선하는 선택을 존중하며 도전을 뒷받침했다.
특히 어머니 류씨는 딸과 지역 학생들을 함께 지도하며 공교육 프로그램 안에서 동일한 교육 환경을 유지하도록 했고, 이는 학습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가정과 학교, 지역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점이 이번 성과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화천군의 ‘세계 100대 대학 진학 장학지원 제도’ 역시 동기 부여에 영향을 미쳤다. 박 양은 “지역 교육 지원을 믿고 화천에 남아 공부했다”며 “작은 지역에서의 성장이 더 큰 목표 의식을 키워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양은 복단대 대외한어과에 진학해 중국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향후 한·중 문화교류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공교육 중심 인재 육성 정책의 성과”라며 “글로벌 인재 양성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