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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순칼럼]6·3지선 영동의 변심인가, 전략적 선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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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순 논설주간

 6.3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강원특별자치도의 정치 시계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도내 보수·중도 인사들은 지난 4월 30일 더불어 민주당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 선거 사무소를 방문해 지지자 1,000명의 명단을 전달하고, 우 후보가 강원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용적 선택임을 밝혔다. 지난 14일 영동권 보수 인사들의 1차 지지선언에 이은 두 번째 선언이다.이에대해 김진태 후보측은 “삼류 무협지, 명단을 공개하라”고  입장이다. 어떻든 최근 일련의 지지 선언은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가 단순한 진영 대결에서 벗어나 ‘지역 실리’와 ‘발전 적임자론’이라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전통적으로 영동 지역은 보수 진영의 철옹성으로 불려 왔다. 하지만 속초와 동해를 중심으로 한 전직 의장단과 보수 인사들이 우 후보 지지에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이들이 내세운 명분은 ‘이념’이 아닌 ‘먹고사는 문제’였다. “소모적인 이념 대결이 아니라, 정체된 지역 경제를 살려낼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현재 강원도민들이 느끼는 피로감과 갈증을 정확히 관통한다.

중도·보수 인사들, 잇단 우상호 후보 지지 선언   

이는 유권자들이 더 이상 정당의 색깔만으로 투표하지 않는다는 경고다.  우 후보 측이 이번 지지 선언을 ‘변화를 염원하는 도민들의 간절함’으로 분석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화답한 것도 이러한 변화된 민심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와의 맞대결도 뜨거워지고 있다. 두 후보의 프레임 설정은 극명하게 갈린다. 김 후보가 ‘강원도 토박이론’과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우 후보는 4선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과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중량감’을 핵심 병기로 꺼내 들었다. 우 후보는 상대 후보의 ‘오래 살았다’는 주장이 도민들의 근본적인 물음인 ‘누가 강원도를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지난 4년간의 도정 성과와 지역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도정 운영을 강조하며 수성에 나섰다. 김 후보는 “강원도 사람 대 서울 사람이 강원지사 자리를 놓고 싸우는 데 누가 이기겠나”라며 강원도의 자존심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김진태 후보 측 “삼류 무협지, 명단 공개하라” 

결국 이번 선거는 ‘ 해결사 능력’과 ‘지역의 뿌리를 둔 안정감’ 중 어느 것이 강원의 미래에 더 절실한지를 묻는 투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 후보가 선거캠프가 전체 1,700여명의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조직 특보단 위촉식을 갖고 본격적인 승리 체제를 갖춘 것은 더불어 민주당 지지층의 총결집을 도모하는 동시에, 과거 민주당 소속 지사들이 일구어 놓았던 행정적 연속성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에 맞서 김 후보 역시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한 ‘힘 있는 도지사’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5만명 규모의 ‘강원인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재선을 향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선거 과정에서의 날 선 비판보다, 선거 이후의 ‘통합’이다. 우 후보가 지지 선언에 동참한 보수 인사들의 풍부한 행정·의정 경험을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약속은 고무적이다. 그렇지만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영동과 영서, 보수와 진보의 민심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 강원 발전의 동력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있다.

남은 기간, 도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 잡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비전 발표회’다. 18개 시군 바닥 민심에서 청취한 지혜가 어떻게 정책으로 구현될지, 그리고 그 정책이 어떻게 도민의 지갑을 채우고 지역의 지도를 바꿀 것인지 증명해야 한다.

도는 더 이상 변방의 험지가 아니다. 특별자치도로서의 위상을 세우고 새로운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진영을 넘어 우 후보에게 손을 내민 1,000인의 지지 선언이 정치적 이변으로 끝날지, 아니면 강원도 정치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는 오직 도민들의 냉철한 평가에 달려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누가 진정으로 강원도를 발전시킬 ‘적임자’인지를 가려내는 한 달도 안 남은 여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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