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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철원에선 우상호 밀어주자” VS “더 잘하라고 믿고 김진태”…격전지 된 찐보수 접경지

읽어주는 뉴스

[6·3 民心 르포] ②찐보수에 부는 바람, 미풍일까 태풍일까 …철원 화천 양구
철원, 보수세 강하지만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고향, 변수될까 관심
화천, 국민의힘 군수 내리 3선 했지만 3번째 도전한 민주당 후보 초반 앞서
양구, 무소속 가세해 혼전 와중에 민주당 공천 취소…팽팽한 긴장 느껴져

6·3 지방선거에서 접경지역은 그 어느 때보다 관전포인트가 많다. 철원은 그동안 보수세가 강했으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예비후보의 고향이다. 화천은 국민의힘 소속 군수가 내리 3선을 했으나 민주당 후보가 초반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양구는 구도가 격변하며 팽팽한 긴장감까지 돈다.

■우상호의 고향이자 찐 보수 강세지역 ‘철원’=철원은 접경지역에서도 ‘찐 보수’로 통한다.  2022년 강원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은 양양, 강릉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이번엔 변수가 있다.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가 철원 출신이다. 지난 1~2일 강원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이스리서치에 의뢰·조사한 철원군수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ARS 조사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과 국힘 후보는 오차범위내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철원읍내에서 피자전문점을 운영하는 한상원(48)씨는 “저도 원래는 국민의힘 쪽, 윤석열도 찍었고요. 근데 뽑아놨더니만 계엄이나 하고 있고…”라며 “이제는 안 당하고 싶죠. 예전처럼 모르고 찍는 시대는 아닌 것 같아요”라고 했다.

신철원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순희(여·58)씨는 “저는 우상호유...철원 사람이고 서울에서 정치도 오래 했으니까 좀 더 잘하지 않겠어요. 이제 나라가 좀 돌아가는 느낌도 있고 밀어주자는 분위기에유”라고 했다.

하지만 김모(84)씨는 “우상호가 동송에 동문들이 있어서 그짝 동네에선 저거하지만 여기선 별말 안한다”며 “아무리 요즘 분위기가 그렇다고 해도 민주당이 막 인기가 좋진 않다. 김진태야 우리가 아주 잘 알지”라고 말했다.

철원군수 후보는 양당 후보 모두 강원도의장을 역임할 정도로 검증을 마친 유명인사들이다. 참신한 후보들은 아닌 만큼 아직은 유권자들이 관망하는 모습이다. 

김씨는 “한금석씨나 김동일씨나 인품이나 실력이 무던한 그런 일꾼들”이라며 “군수 선거는 아직 별 얘기들 안한다”고 말했다. 군청 인근 국밥집 사장도 “(군수 후보들)도의원도 하시고 이름은 다 아는데…사실 아직은 이름 석자만 얘기하는 정도”라고 했다.

■세번째 도전 반전쓸까…국힘 내리 3선 덕볼까 ‘화천’=지난달 28일 화천시장에서 만난 주민 이모(여·67)씨는 선거 얘길 꺼내자 열변을 토했다. 그는 “솔직히 이재명 대통령이 예전 보다 낫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래도 저는 민주당은 못 찍어요. 의원 수 많다고 설치는 거 보기가 싫어요"라며 "국민의힘을 한 번 더 믿고 찍고 싶어요. 그래야 힘을 받아서 일을 하지. 지금 잘못하지만 잘하라고 찍어주는 거지”라고 말했다.

화천은 민주당이 한번도 깃발을 꽂은 적이 없다. 국민의힘 소속의 정갑철(당시 한나라당), 최문순 군수가 내리 3선을 했다. 최명수 후보가 바통을 이어받아 수성에 도전한다. 민주당 김세훈 후보는 7회와 8회 지방선거에서 내리 낙선했다. 그러나 강원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화천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에게 화천군수 후보자에 대한 지지도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ARS 조사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세훈 후보가 63.6%로 최명수 후보(33.1%)를 앞섰다.

장을 보러 나온 김동옥(75)씨는 “정 군수님, 최 군수님이 아주 일 잘했다. 덕분에 화천 많이 활성화 됐다”면서도 “김세훈씨가 선거에 여러번 도전하다보니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최명수씨는 공직에서 사퇴한 지 얼마안됐으니…(아직은 모르는 사람이 많아)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시장 공영 주차장을 관리하던 A(74)씨는 “뚝심있게 세번째 나오니 동정표도 있다. 화천은 빨간당으로 굳어져 있는데, 얼마 전 강원일보 여론조사가 화제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한쪽으로만 나가지 말고 바꿀 때도 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모두 숨죽인 채 긴장감 팽팽한 ‘양구’=양당 후보와 무소속까지 삼파전을 벌이다 민주당이 공천 전격 취소하며 구도가 격변한 양구는 긴장감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 좁은 지역사회의 특성 상 세 후보의 지지층이 일부 겹치기도 하고 한치 건너 다 아는 사람들이니 속내를 숨길 수 밖에 없다. 강원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3~14일 양구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남여 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양구군수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ARS 조사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무소속 김왕규 후보가 36.2%로 국민의힘 서흥원 후보 35.4%를 오차범위 내인 0.8%포인트 앞섰다.

읍내에서 만난 김중기(65)씨는 “아직 (지지후보를)못 정했어요. 솔직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요. 국민의힘 쪽에선 두 사람이 갈라졌고 그렇다고 민주당을 찍자니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읍내 약국의 약사 B씨는 선거 분위기를 묻자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예전에는 선거 얘기 많이들 했는데 요즘엔 다들 입 꾹 닫고 있다. 동네에서 다 아는 사람들이다. 말조심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철원·화천·양구=최기영·손지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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