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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흰 것들은 모두 슬픈 유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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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것들은 모두 슬픈유전자들 가지고 있다

김남권 강원아동문학회장이 시집 ‘흰 것들은 모두 슬픈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를 상재했다. 이번 시집은 삶의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슬픔의 기원을 집요하게 찾아가며, 상처 입은 생명들의 연대와 구원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이 시집의 자아성찰은 날카롭고 정직하다. 시인은 세계의 죄를 말하기 전에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몸의 기억을 먼저 묻는다.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진 존재인가, 나는 어떤 원소로 남을 것인가, 나는 누구를 다치게 하며 살아왔는가, 내 안의 흰빛은 과연 결백한가? 이런 질문들은 시집 곳곳에서 반복된다. 

김남권 시는 고요한 서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실을 향한 분노와 정치적 발언도 강하게 드러난다. 독재와 폭력, 거짓과 혐오, 생태 위기와 인간의 탐욕을 향해 시인은 거침없이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그의 목소리 밑바닥에는 생명을 훼손하는 모든 힘에 대한 저항이 놓여 있다. 시인이 분노하는 이유는 그가 아직 인간과 세계의 구원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남권 시인은 흰빛의 슬픔을 통해 생명의 어두운 계보를 드러내고, 그 슬픔을 외면하지 않는 자리에서 새로운 가치와 구원의 가능성을 찾는다.

김남권 시인은 “이 시집을 읽는 일은 결국 우리 안의 흰빛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로 순수하다고 믿고 결백하고 아름답다고 지나쳤던 것들 속에 어떤 슬픔이 숨어 있는지 묻는 일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상상인, 176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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