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 이 명제가 등장한지 5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큰 울림을 준다. 지구인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고 지구를 위해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을 갖게 한다. 1972년 6월 5일 전 세계 113개국의 대표들이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모여 이 슬로건을 내걸고 최초로 국제 환경회의를 개최하였고, 지구를 위한 ‘인간 환경 선언’을 채택했다. 그리고 국제적인 노력을 총괄할 유엔환경계획(UNEP)이라는 기구를 만들었고, 그해에 UN기구로 채택되면서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의 시발점이 되었다. UN총회에서는 이 회의가 개최된 6월 5일을 기념하여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면서 개발과 환경이 상충되기 시작했다.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개념을 처음 등장시키면서 환경정책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한 탄소배출량 증가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서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하고,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 환경협약이 필요해졌다.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가 개최되었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협약이 채택됐다.
1988년에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 간 협의체(IPCC)를 공동 설립하였고, 세계 각지의 자료를 토대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연구 보고서를 5~7년 주기로 발간하고 있다. 제1차 평가 보고서로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채택되었고, 제2차 평가 보고서는 1997년 교토의정서를 채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국제 협약들은 처음에는 상징적이고 선언적 의미가 컸지만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영향력 있는 국제 규범의 역할을 하게 되었고, 결국 당사국들의 국내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96년 OECD에 가입하면서 환경정책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혜택을 받던 나라에서 혜택을 주는 나라가 되면서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 등을 토대로 개발도상국들에 다양한 환경 지원 사업을 펼치면서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고 국제 환경협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나뿐인 지구에서 가장 시급한 환경문제는 기후변화다. 교토의정서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2009년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했고, 2015년 파리기후협정이 채택되면서 2020년에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였다. 2021년에는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했고 2022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는 환경과 관련된 국제협약이 증가되면서 예전보다 감당해야할 국제적 책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구가 하나뿐인 것은 어쩌면 다행일 수도 있다. 만약 인접한 달이나 화성에도 지구와 같이 바다가 있고 생명이 살 수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구를 절실하게 지키기보다는 다른 행성으로 옮겨가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을 것이다.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오염되고,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앙으로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구가 하나 뿐인 것은 함께 사는 지구촌의 수많은 다른 생명들에게도 얼마나 다행인가.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 지구 환경과 관련하여 이보다 더 절실하고 많은 메시지가 함축된 슬로건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하나뿐이기에 더 특별하고 더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 나의 존재가 그렇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