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영향 등으로 전자업계의 원재료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제품 수요까지 둔화하면서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만드는 세트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6년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액은 27조8,078억원으로 전년 동기(27조428억원) 대비 2.8%(7,650억원) 늘었다.
1분기 원재료 매입액에서는 생활가전·TV·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21조2,52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76.4%)을 차지했다.
전체 매입액 규모는 작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최근 가격이 폭등한 D램과 낸드 등 모바일용 메모리는 올해 1분기에 ‘기타’에서 분리된 별도 품목으로 처음 추가될 만큼 매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액은 1조9천930억원으로, DX 부문의 매입액 중 9.4%를 차지하며 카메라 모듈(8.9%)을 넘어섰다. 이 금액에는 자사 반도체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사들인 내부 거래 물량은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매입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이 전년 연간 평균보다 약 10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12% 올랐다.
LG전자에서도 올해 1분기 TV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의 영상기기 부품용 반도체 매입액이 2,3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7억원(19.4%) 늘었다. 부문 원재료 비용의 비중은 7.7%에서 9.1%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 영상기기 부품용 반도체 평균 가격은 지난해 대비 33.1% 올랐다.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등에 쓰이는 구리 가격 상승도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구리 평균 가격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21.1% 상승했으며 공조 사업을 맡은 ES사업본부의 구리 매입액은 같은 기간 824억원에서 1천565억원으로 두배가량 늘었다. 부문 원재료 매입액 비중 역시 38%에서 53.3%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비용은 매출 성장에 따라 늘어날 수 있지만 최근 반도체 가격 급등과 원자재가 상승으로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예정기자 hyj27@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