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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권혁순칼럼]누가 감히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능멸하나

논설실장

"청년실업,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를 들어

패배주의적이고 자학적인 말에 동조하는 풍조"

4월 총선은 위대한 역사 재창조하는 계기 돼야

지난 역사 부정하면 미래 없어

환심 사려는 선심공약 철퇴를

요즘 우리 사회는 소득 양극화, 청년실업, 저출산·고령화 등의 사회문제를 들어'헬조선'이라는 비아냥이 횡행하고 있다. 저성장 경제가 고착화됐다는 진단도 무성하다. 밖으로는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의 대남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 안보 위기까지 겹쳐 이런 패배주의적이고 자학적인 말에 동조하는 풍조까지 만연되고 있어 문제다. 도대체 이런 용어를 양산한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하고 함부로 이의 확산에 나설까? 진정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기득권의 탐욕에 대한 비판이란 명분하에 이 나라와 국민을 대상으로 정의의 사도인 양 혹세무민하는 그들은 이 나라를 위해 기여한 바가 무엇이고 무슨 자격으로 함부로 우리의 미래를 망치려 드는가. 진보를 가장한 일부 세력은 지난 우리의 과거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다. 지난 역사의 공과를 분명히 가려 잘못된 점은 바로잡고 업적은 후손들에 알려 국가 중흥의 전기로 삼아야 옳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역사를 걸어간 우리 앞 세대를 보라. 지금 우리와 비교할 때 그들이 손에 쥔 것은 맨주먹뿐이었고 배운 것이라야 겨우 까막눈을 면할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손으로 공산주의 마수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또 다른 한 손으로 월남전 참전에다 뜨거운 중동 사막 건설현장에 이르기까지 온몸을 던져 '싸우면서 건설'이라는 초인의 삶을 살았다. 오늘날 위대한 대한민국이라는 평가서는 그 결과물이다. 실로 우리 민족 역사 중 최대의 성취와 업적을 만들어 낸 위대한 세대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인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는 기여를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세계사의 한 페이지에 당당한 민족사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 이 시대 정치 지도자들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소명이다.

정치 선동가들은 함부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의 기를 꺾는 간교한 혀 놀림을 중단해야 한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대책과 방법 없이 청년 일자리를 해소하겠다고 말하지 말라. 마침 우리에게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 바로 4·15 총선이다. 총선은 지난 4년의 적폐와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다음 4년을 움직여 갈 정치적 동력을 만들어 가는 민주주의 핵심과정이다. 신중한 선택으로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우뚝 올려놓을 정치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흔히 대선은 전망적 투표를, 총선은 회고적 투표를 하는 경향이 짙다. 대선은 미래권력을 선택하고, 총선은 정부와 여당의 국정 운영을 중간 평가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총선에서도 유독 '심판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누구를 심판할지는 투표장에 나가는 유권자의 몫이다. 코로나19로 총선이 묻혀버리고 있지만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은 고개를 들고 있다.

어떤 정당이나 후보도 희망찬 미래의 모습을 그려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포퓰리즘이 고개를 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난 몇 년간 목격해 온 한국적 정치 풍토다. 최고위 공직을 선거로 뽑다 보니 현금 살포와 무차별적 복지를 향한 포퓰리즘이 나라를 삼길 태세다. 중남미나 남유럽 국가들이 국민 지갑에 현금을 꽂아 주다 망해가고 있는 사례는 이들에게는 안중에도 없다. 공자는 “정치는 재물을 아끼는 데 있다(政在節財)”고 했다. 재정이 화수분인가. 등록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고 병사월급을 100만원으로 올리겠다는 공약까지 나왔다. 일자리 창출과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주요 공공기관이 60조원을 투자하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있다. 특히 '포퓰리즘 면역 항체'가 없는 첫 투표자들, 제발 청춘의 영혼을 팔지 말고 선거 똑바로 해야 한다. 선심성 공약으로 흥청망청 쓴 돈은 '당신들'이 갚아야 할 미래 부채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청년의 환심을 사는 매표행위에 대해서는 '당신들' 스스로 단죄를 내려야 한다. 그래야 이 땅에서 난무하는 '헬조선'이라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