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원주지역 법인택시 기사들이 택시 3부제 해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원주 A법인 소속의 6년차 기사 박모(63)씨는 택시 부제로 수익이 확 줄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심에 택시가 쏟아지면서 손님 태우기 전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사납금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5만원의 수익을 얻었는데 올해는 하루 10시간을 일해도 3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연료비라도 아끼기 위해 시내 주행을 포기한 채 택시 정류장에서 손님을 기다리기 일쑤다.
택시 공급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12월 원주시가 실시한 택시 부제 해제 조치로 택시 운행량이 늘어나며 법인택시 기사들은 오히려 수익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법인택시 업계도 기사를 구하지 못해 차량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B법인택시 관계자는 "기사가 부족해 차량 3대 중 1대는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운행을 하지 않더라도 유지 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은 불가피해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기사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처럼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법인택시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고충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법인 택시 기사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신규·경력자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를 전체로 확대하기 위한 조례 개정을 준비 중”이라며 “브랜드 택시 운영비 지원 및 개인택시 면허 지급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