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발생 이후 산림 복구를 비롯해 경포 일대 관광지도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해산림 379㏊ 내 해송은 점점 본연의 색을 잃어가며 누렇게 말라 죽어가 2차 피해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복원과 관광지 개발
산림·관광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림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공원형 관광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남 강원연구원선임연구위원은 “숲을 다시 조성하는데 수십·수백년이 걸리고 산불 재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다시 복구될 산림은 바깥부분은 경관형으로, 내부는 인공적인 특성이 부여되는 공원형 개발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갑수 강릉원주대환경조경학과교수는 “강릉의 온화한 기후를 활용해 수분이 많은 수종을 심어 새로운 명소를 만들고, 나무 사이의 간격을 넓히며, 나무와 건축물을 이격시키고, 중요 시설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 관광지형 복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포권 현안 산적
강릉 경포는 국민관광지이면서도 국내 대표 관광 거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경포 입구 진안상가는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은 이후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돼 건물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행정대집행에 들어간 상태다. 안현동 사근진 해안가의 무허가 건축물들은 당초 철거예정이었으나 이번 산불 피해를 입으면서 절차가 다소 복잡해졌다. 경포 해변의 일부 횟집단지는 구건물의 불법 증축 및 주차시비 등 민원이 해마다 지속되고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산불 피해의 아픔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 경포권의 오랜 현안을 해결해 대표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현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릉시의 구상은
강릉시는 경포권 숙박시설의 대거 확충을 통해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 성장이라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 경포산장콘도 일대의 숙박시설 건립, 진안상가의 호텔 재건축 사업, 안현동 해양휴양지구 라군타운 조성사업, 송정동 숙박시설 추진 등을 통해 체류형 숙박시설이 대폭 확충되고, 이에따라 마이스도시로 관광지도가 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홍규강릉시장은 최근 산불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산림만 움켜쥐고 산림 보호를 외치다 보면, 이번처럼 강풍에 의한 산불 발생 시 수백년 아끼던 나무가 하루아침에 가치를 잃는 실수를 또다시 반복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