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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전교생 70명 시골학교서 아시아 은빛 발차기…최준영의 도전

양덕중 창단 23년 만의 첫 국가대표, 국제무대서 은메달 쾌거
체구 불리함 극복…속도·기술·성실함으로 금빛 꿈 향해 노력

◇70여명 남짓의 작은 학교에서 국가대표로 성장한 홍천 양덕중 2학년 최준영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 국제대회라 부담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준우승이라 아쉽긴 해요. 앞으로 멋진 태권도 선수가 돼서 훗날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홍천 양덕중 2학년 최준영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태권도유소년선수권대회 남자 -49㎏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다와사를 완파하고, 준결승에서 인도의 싱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그는 결승에서 태국의 타이우돔과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국제무대 경쟁력을 증명했다.

올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 준우승으로 양덕중 창단 23년 만의 첫 태극마크를 단 그는 전교생 70여명의 작은 시골학교에서 아시아 무대를 밟아 지역사회에 큰 자부심을 안겼다.

체구가 작아 신체조건에서 불리했지만 이를 보완하는 노력은 남달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한 그는 4학년 때 정선아리랑배 강원도 어린이 태권왕 대회 2위로 첫 입상의 기쁨을 맛봤다. 이후 매일 기초 체력과 러닝, 발차기 연결 훈련을 반복하며 실력을 다졌다.

조성인 양덕중 코치는 “작은 체구 대신 속도·힘·기술이 뛰어나고, 특히 회전 발차기가 일품”이라며 “성실함과 부모님의 헌신, 학교의 지원이 맞물려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박진혁 S태권도 관장도 “양발을 자유롭게 쓰도록 훈련한 점이 큰 강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준영은 내년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의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등학생까지 뛰는 무대라 한층 치열해지지만 그는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보완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언젠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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