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韓기업인·정부 첫 우크라 방문…젤렌스키 만나 재건협력 '맞손'

원희룡 장관 이끄는 재건협력단 13∼14일 키이우 찾아
한국기업측 홍천 출신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 등 참여
철도·공항·댐 등 재건협력 6대 프로젝트 발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인사 나누는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사진 왼쪽). 국토교통부는 한국 재건협력단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현지에서 '한-우 재건협력 포럼'을 열어 양국 정부가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기업인들과 꾸린 재건협력단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재건협력단은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재건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재건 사업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대거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이 이달 13∼14일 키이우를 찾았다고 15일 밝혔다.

협력단은 국토부, 해수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공기업과 홍천 출신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 등 민간기업 관계자 30인으로 구성됐다.

민간에선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로템, 네이버, 유신,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KT, CJ대한통운, 포스코 인터내셔널, 해외건설협회가 참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재건협력단 참여 기업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고 관심 있는 재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으로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전쟁 상황과 안전 문제를 고려해 방문자는 1사 1인으로 철저하게 제한됐다.

정부는 재건협력단이 우크라이나 현지 일정을 마치고 인접국 폴란드로 이동한 뒤에야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재건협력단의 이번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 이후 두 달만이다. 당시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표단을 직접 만나 고속철도, 수자원, 에너지, 방산,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우리 기업의 재건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또 지난 1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발표한 23억달러(약 3조75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정부는 내년에 3억 달러를 무상 지원하고, 2025년부터 20억 달러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유상 원조, 즉 장기간 저리로 빌려주기로 했다.

원 장관은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 정부와 기업의 경험을 살려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국 정부는 원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석 하에 EDCF 공여를 위한 첫 단계인 '공여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정부는 EDCF를 활용한 재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발판 삼아 우리 기업이 조속히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및 네트워크, 금융 및 타당성 조사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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