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고(춘천고등공립보통학교)에 재학 중 항일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7명 등 도출신 11명에 대해 대통령 표창이 추서된다.
국가보훈부는 3·1절 105주년을 맞아 1938년 상록회 사건으로 투옥됐던 김정철 선생 등 7명과 1941년 춘천공립중 재학 중 체포돼 옥고를 치른 이유직 선생, 지역의 3·1 운동에 참여한 박희진, 함여성(이상 화천) 선생, 이정헌(횡성)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상록회 사건 관련, 포상자는 △김정철 △남극원 △박일환 △이창우 △이철균 △정인옥 △최상기 선생 등이다. 최상기 선생은 춘천고보 5학년 때 상록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남궁태 선생과 함께 강원일보 전신인 팽오통신(彭吳通信) 창간에 참여한 중심 인물 중 한명이다. 김정철, 이철균, 정인옥, 이창우는 모두 투옥된 뒤 춘천고보에서 3~4학년 때 퇴학당했다. 박일환 선생은 춘천고보 5학년 때 상록회 회계로 활동했고, 해방 후 서울 보성중·고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횡성출신 이유직 선생은 춘천공립중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1년 학교 선후배들과 조선독립방안을 논의하다가 체포되면서 퇴학처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박희진, 함여성 선생은 1919년 3월 화천군 상서면에서 만세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태 90도를 받았고, 이정헌 선생은 1919년 4월 횡성군 서원면 마을 뒷산에서 만세를 외치며 시위행진을 하다 체포돼 징역 6월을 선고받았다.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추적해 서훈 신청을 한 김동섭 한림대 객원교수는 “3·1절을 맞아 상록회 회원 등 15명을 신청해 그 중 7명만 독립유공자로 인정됐다”며 “이번에 국가유공자가 된 이들은 모두 일찍 사망하거나 후손을 찾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춘천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임창선)는 독립운동을 하다 퇴학당해 학업을 마치지 못한 선배들의 뜻을 기려, 개교 100주년을 맞아 명예졸업장을 추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