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전문의 칼럼]고령으로 척추수술이 어려울 때  ‘양방향척추내시경’

성지병원 뇌척추센터 조영욱 진료부장

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 있지만 고령이나 기저질환, 혹은 재수술로 척추 수술이 아예 어려운 분들이 있습니다.

20~50대는 척추 수술 자체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꽤 있는데 이럴 때는 수술과 시술의 경계선인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은 2003년 처음 국내에 소개됐다고 합니다. 한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2020년 보건복지부가 양방향 척추 내시경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의료수가와 급여 기준 신설을 고시하면서부터 안전한 수술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환자에 따라 부분 마취로 시행할 수 있어 고령이거나 당뇨, 고혈압 환자 등 수술 위험성이 높은 경우도 수술이 가능하고 통증과 출혈, 합병증에 대한 부담이 적어 빠른 퇴원과 일상 복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복강경을 이용해 담석증이나 맹장염, 대장암 같은 여러 수술을 하듯이 내시경을 이용해서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 질환을 수술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양방향 내시경은 구멍 하나에 내시경 카메라가 들어가고 다른 구멍으로 수술 기구들이 들어가게 돼 시야를 확보하면서 기구들을 자유롭게 사용해 수술할 수 있습니다. 단방향 내시경이 뼈는 제거하지 못하고 터진 디스크를 제거하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활용된다면 양방향 내시경은 두꺼워진 뼈를 제거하기 위해 드릴과 같은 여러 기구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가능한 경우가 훨씬 다양해 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1cm미만 절개 구멍을 두 개 내고 한쪽으로는 내시경 기구가 들어가고 다른 한쪽으로는 여러 가지 수술 도구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듭니다. 우선 두꺼워진 뼈를 드릴로 깎아낸 후 신경을 압박하는 나머지 뼈와 인대를 제거하게 됩니다. 이후에 좁아졌던 신경관이 펴지게 되고 터진 디스크가 있다면 제거하는 방식으로 시술합니다.

양방향 내시경이 개발되고 가장 도움이 된 질환이 추간공협착증 입니다. 한쪽다리나 양쪽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아프거나 힘이 빠진 증상을 겪은 고령 환자분들이 크게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내시경 수술은 최소절개로 근육 손상이 매우 적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진통제 사용 기간과 입원 기간이 기존 수술에 비해 단축되기 때문에 환자분에 따라서 3~4일 이내 퇴원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10배에서 20배 정도의 확대 영상으로 세밀하게 보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신경손상도 기존 수술에 비해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 많이 생소할 수 있지만 척추 수술이라고 무조건 피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관심을 가진다면 더욱 안전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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