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둔 가운데 도내 일부 지역의 빗물받이 관리 상태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7일 찾은 춘천시 효자동과 옥천동 등 주요 도로에 설치된 도로 배수로는 흙과 잡초로 뒤덮인 채 방치돼 있었다. 고무판 등 장애물로 막혀 있는 모습도 발견됐다.
빗물받이가 각종 쓰레기나 이물질 등에 의해 제 기능을 상실할 경우 침수와 도로 범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지하 주택에 사는 김모(25) 씨는 “낙엽이나 쓰레기가 배수구를 막으면 폭우 시 빗물이 도로 위를 넘실거린다”며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빗물이 집 내부로 들어올까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춘천 약사동에 거주하는 이미화(여·60)씨는 “배수로가 막혀 물웅덩이가 생기면 차량 통행이나 보행에 큰 불편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으로 중국 남부지역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차차 우리나라로 유입되며, 오는 19일부터 20일 사이에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이에 원주지방환경청과 도내 각 지자체는 도시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하수도 및 배수 시설 등에 대한 점검 계획을 수립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 집중 예상 지역은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며 호우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예방 조치를 당부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빗물받이가 막히면 시간당 50㎜의 비에도 불과 10분만에 20㎝ 높이의 연석을 넘어 물이 인근 건물로 유입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