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가끔 불의한 세력의 기도가 성공하기도 해…그러나 우리는 결코 지지 않을 것"

"국민을 지배 대상 혹은 조작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가끔 있어"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인정받는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 만들겠다"
"국민연금 軍크레딧 확대…전세사기특별법 개정, 피해자 구제 확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 국토종주편'에 나선 6일 충북 증평군 증평장뜰시장을 찾아 지지자가 건네준 책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25.5.6 [공동취재]

6·3 조기 대선을 한 달여 앞둔 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가끔 불의한 세력의 불의한 기도가 성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골목골목 경청투어' 국토종주편 이틀째 일정으로 충북 증평군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특히 "농지개혁으로 대한민국 새로운 경제체제를 만든 훌륭한 정치인 조봉암도 사법살인이 됐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한 일도 없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일이 있다. 죽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 반드시 살아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헌법에 멀쩡히 쓰여 있는데, 국민을 지배 대상으로 혹은 조작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며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만든 국가적 위기 때마다 국민이 직접 나서 내란 음모, 국가파괴 음모, 공동체 파괴 음모를 이겨내고 새 세상을 향해 나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도 내란은 계속되고 있고, 미래는 불확실해서 세상살이 자체가 불안정하다"며 "장사도 잘 안되고 집 밖에 나가기도 싫고 암울하긴 하지만 6월 3일이 되면 국민이 진짜 이나라 주인으로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이 다시 시작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12월 3일 내란을 이겨냈고, 계속되는 2차 3차 내란 시도도 우리 국민의 위대한 손길로 진압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정도는 가뿐하지 않나"라며 "반드시 이겨서 국민들이 존중받는 나라,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인정받는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도, 이렇게 빨리 성장한 나라도 없다. 우리나라는 종교 간 싸움이 크지 않은 나라이자, 세계를 이끄는 문화 선진국"이라며 "그런 대한민국인데 한 줌도 안 되는 소수의 특권층이 만들어내는 황당한 세계를 왜 못 이겨내겠나. 이겨내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정치가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모여 공방만 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 정치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며 "비난하고 내버려 둘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해 잘못된 정치를 바꾸고 세상이 우리 편을 들도록 해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 국토종주편'에 나선 6일 충북 증평군 증평장뜰시장을 찾아 즉흥 연설을 하고 있다. 2025.5.6 [공동취재]

이 후보는 이날 "군 복무 경력이 모든 공공기관에서 정당하게 인정받도록, 의무적으로 호봉에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며 청년 정책을 발표했다.

군 복무와 관련 "국민연금 군복무 크레딧을 복무기간 전체로 확대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민주당은 애초 지난 3월 국민연금 개혁안 합의 당시 군복무 크레딧을 전체 복무기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국민의힘과의 협상 끝에 12개월로 합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것으로 알려진 20∼30대 남성층 표심을 염두에 둔 공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며 "'청년내일채움공제 시즌2'(가칭 청년미래적금)를 도입하고 청년 요구에 맞춰 제도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상자산 현물 ETF를 도입하고 통합감시시스템을 구축해 안전한 가상자산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거래 수수료 인하도 유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청년의 일할 권리를 강화하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며 구직활동 지원금 확대, 자발적 이직 청년에 생애 1회 구직급여 지급 추진, 채용 연계형 직업 교육 프로그램 확산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청년 주거 지원도 강화하겠다"면서 "청년 맞춤형 공공 분양과 고품질 공공임대를 대폭 늘려 주거 불안을 덜겠다"고 했다.

이어 "성동구·한양대 반값 기숙사처럼 상생형 공공기숙사를 대폭 공급해 주거비 부담을 낮추고 안정된 생활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전세사기특별법을 개정해 피해자 구제를 확대하고 가해자 처벌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청년 생활 안전망을 더 촘촘하고 든든하게 만들겠다"며 맞춤형 돌봄 지원 확대,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소득 요건 완화 및 이자 면제 대상 확대, 자립 준비 청년·가족돌봄 청년 지원 체계 강화 등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 국토종주편'에 나선 6일 충북 증평군 증평장뜰시장을 찾아 즉흥 연설을 하고 있다. 2025.5.6 [공동취재]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충북 증평을 시작으로 보은·옥천·영동과 충남 금산, 전북 장수를 차례로 방문하며 지역 민심을 청취한다.

보은에서는 청년 농업인과 간담회를 열어 영농 현장의 목소리도 듣는다.

이 대표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철원·화천 등 접경지역과 속초·양양·강릉 등 강원 영동권역, 단양팔경 등지를 찾아가는 '1차 경청투어'를 마쳤으며, 경기 남부·충북·충남·전남에서 '2차 경청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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