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17일 "탈당한다고 비상계엄 원죄를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윤석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탈당한다고 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김정은 독재국가 같다고 표현했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가려질 수 없다”며 “윤석열과 함께 공동 책임이 있는 후보가 동반 퇴장하는 것이 이준석과 이재명의 진검승부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젊은 의사 포럼’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당 주도로 이뤄졌다면, 국민은 국민의힘의 의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결국은 당이 탈당을 요청하고, 이에 반응한 윤 전 대통령이 대단한 결단을 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방식은 중도층의 표심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을 되새긴다. 윤 전 대통령의 정치 여정은 저나 대한민국 모두에게 반면교사가 될 것이며, 타산지석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상황은 ‘국민의힘에서 윤석열을 빼면 자유통일당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의 이탈이 새로운 정치 문화의 씨앗이 될지, 아니면 극우 정당인 자유통일당이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 유세에서는 “내란을 종식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계엄의 혼란도 극복해야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다시 정치에 나설 수 없다”며 “흘러간 물을 이야기하기보다, 미래의 과제를 제시하는 이가 대한민국을 앞으로 이끌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윤 전 대통령의 잘못된 계엄으로 지난 6개월간 큰 혼란이 있었지만, 그 빈자리에 또 다른 포퓰리스트가 들어와 나라를 망가뜨리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농민들에게 매달 20만~30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명백한 매표 행위”라며 “진정한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면, 한정된 국가 자원을 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후보는 젊은 의사 포럼 참석 후 서울 광나루한강공원에서 대학생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소통했고, 성수동과 홍대입구에서 잇달아 유세를 이어가며 청년층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