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공기업 및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강원랜드와 한국관광공사 등 강원지역 공공기관장 선임도 새로운 인물들을 대상으로 원점에서 검토될 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331개 공공기관장의 임기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78개 기관장 자리가 임기 만료 또는 공석인 상태다. 나머지 기관장은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어 일단 현재 비어있는 기관장 선임이 먼저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사회에 가장 큰 관심은 강원랜드 사장 선임이다. 강원랜드는 2023년 말부터 1년 6개월 넘게 부사장인 최철규 사장 직무대행이 이끌고 있다. 연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인데다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 사장 선임 상황을 주시하는 이들이 많다.
앞서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사장 후보자를 일부 압축하기도 했지만 권한대행 체제 및 대선 정국이 이어지면서 최종 임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원주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도 지난해 1월부터 비어 있다.
강원랜드와 마찬가지로 지난 3월 공모에서 최종 후보자를 추렸지만 역시 최종 임명은 불발됐다.
6·3대선을 통해 정권교체가 이뤄진만큼 향후 여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물들이 두 기관의 사장 후보군으로 오르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장· 차관은 물론 공공기관장도 '국민추천제'를 통해 임명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기존과 다른 형식의 선임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국민추천제'는 국민이 직접 인사 추천을 하고, 검증 절차를 거쳐 임명하는 제도다.
다만 아직 이재명 정부의 내각 구성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 기관장에 대한 인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편 현재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기관장은 331명 중 221명이다. 대부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로 당분간 이재명 정부와 당분간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강원 정가 관계자는 "정권 교체가 이뤄질때마다 강원 인사들이 거론되는 공공기관장 인선에 관심이 큰 상황"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선만큼 새로운 판에서 선임 작업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