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셀프 라면집, 직원 없는 옷가게… 인건비 부담에 강원지역 무인점포 증가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무인점포 220곳
라면집, 옷가게, 스크린골프장 등 업종 다양
삼성카드 분석 결과 무인 가맹점 4년 새 4배 폭증

◇춘천지역의 무인 라면집에 구비된 셀프 라면조리기.

춘천지역의 A 라면집은 무인으로 운영 중이다. 라면이 종류별로 준비돼 있으며, 주문 및 결제는 키오스크로 하면 된다. 결제가 완료되면 매장 안의 라면조리기로 직접 조리하면 되는 등 모든 과정이 셀프다. 속초에 위치한 B 옷가게 역시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 없이 의상 피팅부터 결제까지 손님들이 직접 한다. 고성의 C 스크린골프연습장, 원주의 D 보드게임카페 등도 모두 무인가게다.

최근 강원지역에 무인점포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직원 고용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카드가 최근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강원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무인 가맹점을 추적 조사한 결과, 무인점포는 2020년 이후 4배(314%)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맹점(8%)보다 폭발적으로 많아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무인점포는 총 220곳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이 집계한 업종(사진관, 세탁소, 아이스크림, 밀키트, 스터디카페) 외에 포털서비스 등록 점포까지 더하면 300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무인점포가 늘어나고 있는 원인은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크다. 올해 1월부터 최저임금이 1만30원으로 올랐다. 또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동계가 올해보다 14.7% 오른 시급 1만1,500원을 요구하면서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도내 자영업자들이 직원 고용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통계청 종사상지위별 취업자 통계를 살펴보면 도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기준 18만4,000명으로 1년 새 15.1% 급증했다. 고용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는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 데이터랩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외식업계 등이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구인난으로 인해 기존 대면 점포를 무인 점포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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