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임기가 끝나고 재판을 받겠다는 것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은 23일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오찬 회동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재임 전부터 진행 중인 재판을 사법부가 연기한다면 임기가 끝나고 재판을 받겠다는 것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보인 반응이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때 후보직을 박탈하려했던 '조희대(대법원장) 사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하더니, 내란 우두머리나 빨리 감빵에 집어넣자고 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분쟁에 미국이 개입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평화로 전쟁을 막을 수는 있지만, 전쟁으로 평화를 살 수는 없다. 아무리 값비싼 평화도 값싼 전쟁보다 낫다"면서 "미국의 전쟁을 반대한다. 그러면 안 된다. 전쟁 방지를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미 동부시간 기준·이란 시간 기준 22일 오전)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의 이란에 대한 폭격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빠져나왔다.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며 "주요 목표 지점인 포르도에 폭탄 전체 탑재량이 모두 투하됐다"고 덧붙였다.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의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의 직접 개입 시 중동 내 미군 기지 등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해왔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에 따라 확전이냐, 조기 종전이냐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2일 정 의원은 대통령 선거의 답례 인사 차 강원도를 찾아 속초, 평창, 원주를 순회하며 당원들을 만났다.
이번 방문은 일찌감치 차기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정 의원의 표밭 다지기 성격이 짙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도 당권 도전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면서 두 사람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친명(친이재명계)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누가 당권을 쥐느냐 여부에 상관없이 이재명 정부 초기 당정이 손발을 맞추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