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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개통시 경춘선 용량 초과” 감사원 지적…춘천 연장 불똥 튀나

경춘선 시설 개량, 정거장 신설 등 설계 미반영
별내~마석 선로 용량 초과, 운행 차질 우려 제기
운행 적은 춘천, 동일 상황 아니나 사업 지연 여파

【춘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경춘선 공용 구간에 대해 감사원이 선로 용량 초과 우려를 나타내면서 춘천 연장 사업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국토교통부 정기 감사를 벌여 “GTX-B 노선이 당초 기본 계획 대비 열차 운행 횟수가 일일 92회에서 128회로 늘어나 경춘선 공용 구간(22.86㎞)의 개량 및 정거장 신설이 필요하다는 철도 공사 의견이 있었지만 이를 설계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향후 GTX-B 노선 개통 시 경춘선 공용 구간의 열차 운행 횟수가 217회가 되면서 선로 용량 204회를 초과해 열차의 원활한 운행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GTX-B 노선의 경기 별내~마석 구간은 기존의 경춘선 선로를 사용한다. 해당 구간은 민자 사업이 추진되는 곳으로 감사원은 선로 용량 부족 우려가 제기된 타 GTX 사업의 사례를 들어 시설 개량 없이 용량 배분 만을 조치한다면 민자 사업자와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GTX-B 춘천 연장 사업의 경우에도 별내~마석 구간과 마찬가지로 경춘선 선로를 그대로 사용한다.

다만 국토부가 현재 검증을 진행 중인 타당성 용역에서 일일 운행 횟수를 최대 92회로 설정했고 비용대비편익(B/C)을 고려해 운행 횟수가 줄어들 수 있어 동일한 문제를 겪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별내~마석 구간의 경춘선 시설 개량이 결정된다면 사업비 증액, 추가 공정이 불가피해 전체 사업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나온다. 또 운행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재정이 기존 사업 구간에 우선 투입된다면 춘천 연장 지원 순위가 뒤로 밀려날 수 있다.

시는 다음 달 초 타당성 용역 검증을 진행 중인 철도 공단을 찾아 전체적인 사업 윤곽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춘천 연장 사업에 대한 정부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으로 추후 전체 사업 방식과 비용 등에 대한 기관 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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