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진태 지사 “양양 비하 발언, 심각한 우려… 관광자원 함께 지켜야”

해운대구청장 발언 논란에 공식 입장… “직접 피해 본 사람은 대응 검토 가능”

◇김진태 지사

강원특별자치도의 동해안 대표 피서지인 양양지역을 겨냥한 부산 해운대구청장의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김진태 지사가 28일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양양군청 공무원 노조, 양양군의회, 강원도의원 등이 비판 성명을 낸 가운데 양양군청, 강원도 시군 번영회연합회 등도 깊은 유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박형준 부산시장님은 강릉∼부산 간 동해선 열차를 타고 부산에 내려간 우리 강원도를 환영해 주시는데 해운대 구청장은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을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해운대나 양양이나 모두 소중한 우리나라의 관광 자원인데 이런저런 문제가 많다는 말을 뭐 하려 합니까"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뜬소문을 퍼트린 사람들에 대한 고발 조치 등 도 차원의 법적 대응에 관한 질문에 김 지사는 "직접적인 피해를 본 분들은 검토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즉답은 피했다.

양양군도 이날 오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양양지역 관련 악의적 루머에 대해 군 차원에서 대응하던 중 해당 발언이 나온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 강원도 시군번영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해운대구청장은 강원도민과 양양군민, 대한민국 여성에게 직접 고개 숙여 사과하라"며 "해운대구는 본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공직자 품위와 윤리에 부합하는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문제의 발언은 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이 최근 기자들과의 비공식 간담회 자리에서 '양양은 서핑이 아니라 불장난하러 가는 곳', '호주 워킹홀리데이 다녀온 여자는 만나지 말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구청장은 같은 날 사과문을 내고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지역이나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 홍보활동을 위해 지난 11일 오후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강원홍보단 80여 명이 동해선 열차를 타고 부산을 방문해 부전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강원도민회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5.7.11 sb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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