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폭우에 채솟값이 급등하고 가공식품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오르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7월 강원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1% 오른 117.89로 집계됐다.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2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가 지난해보다 2.4%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많이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농축수산물(0.9%), 공업제품(1.5%), 전기·수도·가스(2.1%) 등의 물가가 모두 뛰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강원지역 찹쌀(55.6%), 보리쌀(52.3%) 가격은 1년 전보다 50% 넘게 상승했고, 채소 중에서는 마늘(19.5%), 시금치(14.7%), 토마토(14.5%), 깻잎(10.2%)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여름 대표 과일 수박은 20.3%, 달걀은 13.3% 각각 올랐다.
실제로 춘천지역 시금치(상품) 100g당 소비자가격은 5일 기준 1,210원으로 한달 전(660원)보다 2배 가까이 인상됐다. 강릉지역 수박(중품) 1개 소매가는 3만2,900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수산물 물가는 고수온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전년보다 5.4% 높아졌다. 특히 굴(19.6%), 갈치(16%), 명태(13.8%), 김(10.6%) 가격 상승폭이 10% 넘게 집계됐다.
가공식품의 경우 73개 품목 중 60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시리얼(25.8%), 초콜릿(24.6%), 커피(18.6%) 등 품목의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정부는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물가 대응 방향을 논의했으며, 먹거리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수박·쌀·한우 등 주요 식품의 가격 할인 및 공급 확대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