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수난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강원도 내수면 지역에서 다슬기를 잡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는 등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섬강에서 다슬기를 줍겠다고 나선 A(65)씨와 B(66)씨가 폭 100m 강물에 빠졌다. 수심이 깊은 곳은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뛰어 넘는 2m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들은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 119구조대는 2시간여만에 A씨와 B씨를 모두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두 사람 모두 숨졌다. 앞서 올해 6월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의 한 계곡에서도 C(66)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씨가 다슬기를 채취하다 물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원도 내수면 구역은 하천·계곡 등 3,529㎞에 달하지만, 이 중 98%가 물놀이 비관리 지역이다.
도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내수면 구역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도내에서는 매년 수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도내 수난사고는 1,582여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37.4%(592건)이 여름철(6~8월)에 집중됐다.
강원도는 오는17일까지를 특별 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주요 수난사고 유형에 대한 집중 관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하천이나 계곡은 돌발성 위험 상황이 많다”며 “익수자 발생 시 현장에 비치된 안전장비(구명조끼·구명로프)를 활용해 구조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