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시가 오는 6일부터 대수용가를 대상으로 제한급수를 실시한다.
대수용가는 상수도, 전력 등 공공서비스에서 대량으로 물을 이용하는 시설로 주로 아파트, 대형 건물, 공장 등 많은 인원이나 설비가 집중된 곳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주택 113개소, 대형숙박시설 10개소 등 총 123개소의 대수용가를 대상으로 6일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택 113개소의 총 세대수는 4만5,000여세대로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세대수인 9만1,750세대의 절반에 달한다.

강릉시는 대수용가에 대해 홍제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도 밸브를 잠글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절수 효과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대신 저수조의 물이 빌 경우 운반급수 등을 통해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내려가면 시간제·격일제 제한급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급수가 제한되는 시간은 밤 10시~오전 5시이며, 격일제 급수는 향후 저수율에 따라 시행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정부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줘 감사하다”며 “농업용수 중단으로 농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하며, 시민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해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량은 이번달 24일 바닥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도 등에 따르면 강릉지역 생활용수 87%를 18만여명에게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4일 오후 5시 기준 13.4%까지 떨어졌다. 전날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강릉 재난사태 선포에 전국의 소방력과 군(軍)이 동원대 대대적이 급수를 지원하고 있지만 떨어지는 저수율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달 27일부터 9월3일까지 771대가 동원되어 2만4,999톤을 저수지에 퍼부은데 이어 4일에도 534대가 1만958톤을 운반했다.
강릉시민들이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하며 오봉저수지 사용량이 매일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1일 평균 8만톤 가량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저수지 물을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이 없을 경우 앞으로 오봉저수지 사용일수는 단 21일에 불과하다.
현재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강릉시는 관정 개발과 양수펌프장 설치를 추진해 추가 용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재난특별교부세 5억원을 투입해 지하수 대형관정 5공과 양수펌프장 1곳 설치, 하루 총 2,500톤의 원수 확보를 추진한다. 대형관정 5공 중 4공이 완료됐고 양수펌프장은 토공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원수 확보에는 시간이 걸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