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사라지는 풍경 앞에서 ‘요선암’을 바라보다

고주서 사진가 ‘자연의 신비, 요선암’ 사진전 개최
천연기념물 요선암의 변화 기록… 사진집도 발간

◇고주서 作 ‘빛이 머문 풍경’

오랜 세월 강물과 암석이 빚어낸 신비로운 풍경, 영월의 대표 명승지 요선암이 사진예술로 다시 태어났다.

영월 출신 고주서 사진가가 오는 16일까지 영월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사진전 ‘자연의 신비, 요선암’을 개최한다.

‘한반도지형 사진작가’로 알려진 고 작가는 2000년대 초반 한반도지형 훼손 위기 당시 현장을 촬영하고 보존운동을 펼치며 일곱 차례의 전시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고향의 천연기념물인 요선암을 오랜 시간 기록해온 작업의 결실로, 사진전과 함께 사진집도 함께 선보인다.

◇고주서 作 ‘원으로 보는 요선암’

영월의 대표 명승지인 요선암은 강물의 소용돌이가 흑운모 화강암을 깎아낸 기묘한 돌개구멍으로, 중생대와 신생대를 아우르는 지질학적 역사를 품고있다. 하천의 윤회와 침식작용이 지속되는 한 요선암은 완성된 풍경이 아닌, 끊임없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진행형의 자연’이다. 전시장에는 변화의 과정을 세밀하게 포착한 작품들을 통해 자연이 만들어낸 시간의 결을 생생히 전한다.

고 작가는 계절과 강물의 수위, 빛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요선암의 표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차례 현장을 찾았다. 그의 작품에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책임이 교차한다. 고 작가의 렌즈는 사라져가는 풍경 앞에서 멈춰 서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의 가치를 일깨운다.

◇영월출신 고주서 사진가가 오는 16일까지 영월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장에서 개인전 '자연의 신비, 요선암'을 개최한다. 사진은 고 사진가를 비롯한 사진작가들이 오염된 암반을 닦아내는 현장.

고주서 사진가는 “옛날의 요선암은 참으로 맑은 물과 깨끗한 암반들이 기묘한 형상을 이뤄 수석 전시장에 온 것처럼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최근에는 장마철에 상류에서 흙탕물과 함께 떠내려온 오염물이 바위에 쌓여 ‘신선을 맞이하는 바위’라는 말이 무색할 때도 있다”며 “그 변화의 울림은 이 순간을 소중하게 기록해야 할 이유가 됐고 오랫동안 요선암에 발길이 머물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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