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의 간판’ 춘천 출신 손흥민이 대한민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개인 통산 137번째 A매치를 치르며 차범근·홍명보(이상 136경기)을 넘어 한국 남자 선수 최다 출전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 12월 시리아전에서 성인 대표로 데뷔한 뒤 15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손흥민은 “태극마크가 가진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덕분에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15년 동안 한국을 대표해 뛸 수 있었던 자리를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의 대표팀 발자취는 곧 한국 축구의 역사다.
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행을 이끌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독일전 쐐기골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안와골절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전, 16강 진출의 중심에 섰다. 그는 A매치 통산 137경기에서 53골을 넣으며 차범근(58골)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불과 5골 차에 불과해 득점 기록 역시 손흥민에 의해 갱신될 가능성이 높다.
그에게 이번 기록이 더욱 값진 이유는 장거리 비행과 시차, 부상 등을 이겨내고 이룬 결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토트넘 시절 그는 10년 동안 런던과 한국을 오가며 30시간 가까운 이동을 반복했고, 10시간의 시차 속에서도 대표팀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브라질전에서 후반 63분 교체 아웃된 손흥민은 “팬들에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배운 점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서겠다. 파라과이전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의 최대 출전 기록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EPL은 지난 11일(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137번째 A매치에 출전해 한국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토트넘과 EPL 레전드 손흥민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전 직전 손흥민의 A매치 최다 출전을 기념하는 ‘레전드 올드 앤드 뉴 – 프롬 차, 투 손(Legend Old & New – From Cha, To Son)’ 세리머니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