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속보=지역 미술계 숙원인 춘천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강원특별자치도가 실시한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본보 지난달 21일자 10면 등 보도)에서 반려를 통보 받았다.
도는 6일 춘천시에 '2025년 하반기 공립 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 결과 알림' 공문을 보내 춘천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예비 평가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통보했다. 공립 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는 올 하반기부터 도가 평가를 주관하고 있다. 도가 실시하는 예비 평가, 민간 위원회가 참여하는 서류 및 현장 평가, 최종 평가 등으로 단계를 거친다. 도가 자체 검토를 통해 첫 관문부터 불합격을 내린 것이다.
도는 미충족 사유로 "미술관 등록 요건인 작품 100점 이상을 구비해야 하지만 시는 64점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사전 평가는 제출 시점을 기준으로 등록 요건을 갖춰 신청하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29년 미술관 개관 시점까지 작품 100점을 확보하겠다고 신청서에 기재했으나 인정 받지 못했다. 또 도는 "기본 계획 수립시 설립 규모가 인구 및 타 지자체 대비 적정한 지를 검토해야 하지만 시는 검토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도의 평가 결과에 시는 "왜곡된 해석"이라며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의 주장대로 미술관 등록 요건을 갖추고 난 뒤 사전 평가를 신청하려면 전시실과 수장고, 야외전시장 등도 미리 지어야 한다는 논리가 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건물을 짓기 위해 사전 평가를 신청하는 것인데 개관 시점에 필요한 등록 요건을 선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충주시립미술관의 사전 평가에서는 소장품이 23점 뿐이었지만 사전 평가를 통과한 전례가 있다. 지난 8월 시와 문체부 간 협의에서도 해당 사항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시는 또 다른 미충족 사유인 시설 설립 규모 검토 미기재에 관해 "도에 제출한 용역 결과 보고서에 인구 규모, 인근 미술관 현황 등을 종합 검토한 적정성 분석 결과가 담겨있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시립미술관은 지역 예술계가 염원해온 공공 문화 인프라 사업"이라며 "신속히 재신청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