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개통 50주년 기념 도로혁신 포럼’이 지난 5일 강원도립대 산학협력단 글로벌홀에서 열려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 도로 전략을 모색했다.
강원일보와 강원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김광래 강원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배상근 강원연구원장, 황재희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장, 정창수 전 국토부 차관, 문병선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장 등 내빈과 도로·교통 전문가들이 참석해 영동고속도로의 성과와 과제를 짚었다.
정창수 전 국토부 차관은 기조강연에서 “과거의 도로가 산업의 혈맥이었다면 앞으로의 도로는 데이터가 흐르는 혈류”라며 영동고속도로를 ‘데이터 고속도로’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강릉에서 열리는 ITS(지능형교통시스템) 세계총회를 계기로 동해안 일대를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항만·공항이 결합된 ‘4포트(Port·Airport·Seaport·Dry Port) 허브’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문병선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1975년 개통 이후 영동고속도로가 서울~강릉 이동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강원 관광객 수를 약 150배 늘린 점을 짚으며, 강원의 도로망을 산업과 관광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영월~삼척 고속도로와 제천~영월 고속도로, 일반국도 6차 계획 등 후속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고속도로 공백 구간을 메우고 서비스권을 확대하는 것이 강원 균형발전의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좌장인 권혁순 강원일보 상무·논설주간의 진행으로 이뤄진 종합토론에서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주말 관광 수요와 강원 산악·접경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제도 개선과 함께, 영동고속도로를 축으로 한 동해안 데이터센터 유치, 동서·남북 고속도로망 확충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영동고속도로 개통은 강원을 교통 오지에서 국가 성장의 주역으로 끌어올린 산업화·관광의 전환점이었다”며 “오늘 논의가 지난 50년의 축적 위에서 강원 교통망의 새로운 100년 전략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래 부지사는 축사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시작으로 추진 중인 철도·고속도로망 확충이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재희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장은 “앞으로도 스마트 교통기술과 친환경 인프라를 통해 강원의 성장 동력을 뒷받침하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로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