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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에 비하 공연 예정 래퍼 리치 이기⋯논란 일자 공연 취소 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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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리치 이기[리치 이기 유튜브 뮤직비디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힙합 공연이 서거 17주기인 오는 23일 예정됐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됐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하 노무현재단)은 서거일을 연상시키는 티켓 가격인 5만2천300원을 책정하는 등 모욕적 기획으로 확인된 해당 혐오 공연이 재단의 대응으로 취소됐다고 19일 밝혔다.
가요계와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래퍼 ‘리치 이기(본명 이민서)’는 오는 23일 서울 연남스페이스에서 첫 번째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 콘서트에는 리치 이기 외에도 팔로알토 등 다수의 래퍼가 출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노무현재단은 “리치 이기는 그간 다수의 음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실명을 사용하거나, 서거 방식을 직접 연상케 하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며 “재단은 이번 공연 역시 이러한 혐오 문화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노무현재단을 방문해 사과문을 제출하는 래퍼 리치 이기(본명 이민서).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개인 SNS]

노무현재단은 이에 따라 지난 18일 주최사에 공연의 즉각 취소, 서면 해명,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법무법인 노바를 법정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주최사가 취소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서울중앙지법에 공연 금지 가처분을 신청할 준비까지 마쳤다.
노무현재단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제보받은 공연장 연남스페이스는 공연 기획사 측에 ‘공연 진행 불가’를 통보했고, 결국 공연은 취소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래퍼 이기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저의 음악과 가사를 통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대중들과 관련 유가족분들이 보시기에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 왔다”며 “저로 인해 많은 어린 친구들과 대중이 영향을 받았음에 저 또한 저의 행실과 부주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절대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또는 이를 희화화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 또한 제가 했던 모든 행동과 언행에 대해 반성하도록 하겠다”며 “재단 측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팔로알토 역시 SNS를 통해 “저는 음악적 교류의 의미로 그(리치 이기)의 작업에 참여하고 방송에 초대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표현의 문제성과 그것이 누군가에게 어떤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저의 부족한 인식과 무지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연합뉴스.

한편,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도 같은 날 SNS에 “일베 래퍼 이민서가 노무현재단에 찾아와 사과문을 전달했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조 이사는 “숙인 저 머리가 진정인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만약 앞으로 노 전 대통령 혐오표현, 아동성애, 여성혐오 등을 담은 자신의 곡들을 계속 부를 경우 곡 자체에 대한 금지소송, 활동명 사용금지 소송 및 곡 발표에 따른 추가 손해배상소송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5월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5·23 추도식이 있는 달이다. 그런데 대기업 신세계는 스타벅스 탁! 탱크 텀블러 마케팅을 벌이고, 대중음악계에서는 유명 힙합가수들이 출연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혐오표현 공연이 기획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사회 혐오표현 퇴출에 대한 숙의가 절실히 절절히 필요하다”면서 “혐오표현은 인간과 역사에 대한 폭력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노무현재단은 앞으로 5.18 기념재단과 공조해서 역사혐오 사건에 더 강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저도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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