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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정선카지노 6개월]폐광지역 점차 `활기'

 폐광지역 주민들의 경제회생 열망을 안고 개장한 스몰카지노가 28일로 개장 6개월을 맞았다.

 개장 6개월동안 나타난 경영실적과 지역경제 영향, 강원랜드 사내외 문제등을 조명함으로써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와 메인카지노 등 추가시설공사 일정을 점검해 본다.

 

 경영실적

 스몰카지노는 일단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에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개월간 카지노 입장객은 모두 47만명으로 하루 평균 2,600명으로 개장초기에는 과열상태를 보여 하루 최대 5,000명까지 찾기도 했으나 이후 2,000명 수준을 유지해 적정선에 접근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총매출은 2,095억원으로 하루 평균 13억원 안팎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 논란이 돼 온 슬롯머신 배당률도 90.0%로 확인되고 있다.

 개장후 카지노 고객들이 슬롯머신 게임기에 배팅한 총금액은 6,895억원으로 이 가운데 반환된 금액은 6,208억원에 달해 배당률은 90%로 집계되고 있다.

 이같은 슬롯머신 배당률 분석결과는 75%법적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강원랜드 저배당률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고 있다.

 

 지역경제영향

 강원랜드는 스몰카지노 호텔 운영 6개월간 △지역주민 고용창출 △지역산물 구매로 생산파급효과 △음식점 주유소 운수업 전기가스업등의 호황 △건설경기 활성화 △지방세수증대 △장학금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지역사회발전에 기여 등을 자체적으로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스몰카지노 개장을 전후해 폐광지역 출신자들에 대한 우대조치로 신규채용에서 상당수 지역인재들을 뽑았다.

 이에따라 강원랜드 전체 직원 915명 가운데 폐광지 주민은 24,4%인 223명, 강원도 출신은 33,3%인 305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강원남부주민주식회사에 용역을 맡긴 청소 세탁 보안경비업무와 지역 사업자에게 맡긴 종업원식당 등을 통해 235명이 고용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앞으로 2003년까지 직원을 3,000명으로 늘릴 예정이어서 이같은 비율대로 라면 최소 1,000명 이상이 지역출신으로 늘어나고 용역협력업체도 600명 이상이 고용될 전망이다.

 스몰카지노 개장후 고한사북지역 음식점 주유소 운수업 등은 상당한 특수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음식점의 경우 하루 매출인 30~50%가량 늘었으며 택시등 운수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반 접객업소들도 미약하지만 개장특수를 얻고 있다.

 

 메인카지노등 시설공사

 사북옹구지구 7만2,736평에 들어서고 있는 메인카지노는 올해 750억원이 투입돼 24층 골조공사를 마칠 예정으로 고층부 철골조립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14%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메인카지노는 입체영상극장 가상현실극장 천체극장 가상주족관 가상현실체험기 등을 갖춘 테마파크와 연결된 공간으로 내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사북~옹구간 진입도로는 201억원을 들여 내년초 완공예정으로 40%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물한리~옹구간 고한방향 진입로도 157억원을 들여 2.3㎞구간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460m 터널을 비롯해 33%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 시설은 테마파크가 내년 11월 골프장, 2003년5월 스키장, 2003년말 각각 개장을 목표로 올해 5월중으로 착공될 예정이며 시설들이 모두 갖춰지면 고한사북 일대는 종합고원휴양관광지로 변모를 새롭게 할 전망이다.

 

 지역사회 카지노 폐해

 스몰카지노 개장후 외형적인 부양효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유무형의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주민들이 카지노개장으로 얻어지는 직접적인 소득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으로 2, 3차 파급효과는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몇몇 주민들은 상습적으로 카지노 출입으로 가산을 허비하는가 하면 대출한 영농자금 사업자금을 카지노에서 탕진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초 주민출입제한에도 불구하고 신분증에 임의로 주소지를 기재해 카지노에 출입해 온 폐광지역 주민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기도 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 개장을 전후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던 전당포는 고한지역에만 한때 80여개소가 문을 열어 영업을 하면서 전월세값이 100%이상 폭등해 서민들의 주거난을 부추켰으며 건물주와 세입자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주민간 반목현상까지 낳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지역개발사업이라는 취지와 주민들의 발전 기대심리 때문에 눈감아지고 있지만 국도 38호선 확장등 각종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먼지 차량혼잡 교통사고 위험도 주민들로서는 커다란 불편이 되고 있다.

 가장 우려할 대목은 카지노개장 이후 타지역에 비해 불우이웃과 어려움을 당한 이웃간에 돈독한 정과 이웃돕기를 해 온 폐광지역에 정이 메마르고 게다가 가산을 허비한 일부가 막가파식 행동을 보이는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원랜드 내우외환

 금강산 카지노 반대 투쟁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폐광카지노의 성공을 위해서는 내국인 출입카지노 전국 확대허용이 반드시 저지돼야 하는 실정으로 이에 대한 지역과 강원랜드 직원들간의 밀접한 공조가 절실하다.

 그러나 지난달 23일께 산업자원부 등 일부 기관 인터넷홈페이지에 강원랜드 내부문제를 고발하는 글이 실리면서 불거진 논란으로 이달 17일 직원2명이 구속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후 강원랜드 사내 부조리와 관련한 출처불명의 투서가 팩스로 검찰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데다 검찰이 강원랜드 회계 영업등 주요 부서 서류일체를 압수수색해 내부비리와 관련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진행과정은 강원랜드 상층부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주민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산자부의 인터넷 고발내용이나 검찰 괴문서 등이 담고 있는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사실 확인이 손쉬운 것으로 미루어 이는 다분히 내부에서 고발했다는 의혹이 짙은 것으로 주변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직원들조차 특정부서와 인물을 지칭할 정도로 문제의 발원지가 나타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점으로 강원랜드가 내부적으로 선결해야 할 과제이다.

 한편으로 회사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 내국인 출입 카지노 확대 논란과 같은 대외적인 악재에 대한 적극적이고 일사불란한 대응을 위해 구설수와 물의를 일으켜 불협화음과 위화감을 조성하는 직원들에 대한 회사의 분명한 처리도 또 다른 의혹과 내부문제의 외부돌출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결국 강원랜드가 대외적으로 신인도를 얻어 제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영향력이 최소화되고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라는 점이 보장돼 카지노 전문업체로 인정받고 직원들이 화합하는 것이 메인카지노 개장이전에 선결돼야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旌善=劉學烈기자·hyyoo@kangwo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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