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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원주]`소쩍새 마을 갈 곳이 없다'

 『우리 원생들이 주민들에게 어떤 피해라도 준적이 있습니까.』

 국립공원구역내 집단시설 불허라는 정부방침에 따라 지난 97년 부터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있는 소쩍새마을이 지역주민들의 「님비현상」으로 갈곳을 찾지 못하는 설움을 겪고 있다.

 소쩍새 마을은 당초 지난연말 이전 목표로 97년 횡성군 안흥면에 16억원을 들여 19만여평의 땅을 매입하는 한편 이곳에 임시숙소와 재활농장을 운영 하는 등 준비작업을 해 왔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이 마을 진입로가 아닌 소쩍새마을 전용 진입로를 개설해야 받아들이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4년째 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소쩍새 마을 관계자는 『4.5km에 달하는 진입로 개설을 위해서는 부지 매입비 등을 포함해 약 45억여원이 필요하지만 이를 감당해 낼 수 있는 예산이 없다』며 『횡성군 안흥면 이전사업 대신 현재 요양하고 있는 200여명의 원생만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부지를 새로 물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관계자는 그러나 『최근에는 판부면 금대리에 거주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조차 자신들의 집앞 도로에 원생들이 다니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며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길조차 제대로 못다니게 하는 사회풍토가 원망스럽다』는 불만을 토로 했다.

 소쩍새 마을은 지난 95년 치악산 국립공원구역 취락지구내에 설립됐으며 승가원의 도움으로 200여명의 지체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原州=李明雨기자·mwool@kangwo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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