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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특화된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자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지방중소기업들은 그 지역에 맞는 지역특화 육성과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우수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력은 기업에 따라서는 세계 일류수준에 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례도 있으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선진국 산업기술 수준의 43%, 국내 대기업의 64%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수명 주기로 볼 때 포화기 혹은 쇠퇴기에 있는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이 전체 중소기업의 71.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강원지역 중소기업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고급기술력에 바탕을 둔 기술집약적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제 불안에 의한 자금사정의 약화, 기업의 투자의욕 감소, 서비스 산업의 비대화로 인한 제조업 위축과 투자기피, 기술혁신의 미비로 인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특성상 업체 및 업종별 다양성이 매우 크고 다르다. 이러한 중소기업의 특성 때문에 지방중소기업청은 지역경제와 밀착되어 있어 지방중소기업에서 요구하는 시책을 관리, 지원하고 있다.

 수시로 중소기업청에서는 지방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시책설명회를 개최하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 등을 위한 기술경영 지원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주장하며 정부가 내놓는 항목들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정책의 비전이 불분명하고 각론을 묶어줄 만한 큰 틀이 필요하다. 이는 많은 기업인들에게 들을 수 있는 통용된 구어이다.

 정부는 직접 지원 축소와 보호제도 축소·폐지를 시도하고 있다. 과연 지금이 적기인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책당국에게도 많은 고충이 있을 것이다. 첫째는 중소기업을 모르는 경제이론가들의 낭만적 경제논리, 둘째는 중소기업은 약자라는 이유로 지원의 정당성을 설명해온 약자보호 패러다임이 그러한 고충의 원인을 제공한다고 본다.

 낭만적 경제논리로는 어렵다. 중학생팀과 고등학생팀도 같이 경기를 하기 힘든데 프로팀을 동일한 리그에서 경쟁시키는 법은 없는 것이다.

 예컨대 종업원 30인 미만의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강원지역에는 섹터를 구분해 별도의 리그를 만들고 리그 내에서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리그 포지션으로 상대 평가하면 된다. 직접 지원은 필수적이다.

 공무원들은 아무리 소기업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고 친절히 안내하고 최대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강원도의 중소기업육성시책은 전국 최고의 조건항목으로 구성돼 있음을 자랑한다. 시책 항목수로 볼 때 장족의 발전을 한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많은 시책항목을 관리하는 효과적인 조직체계, 행정 간소화, 분권화, 행정에 대한 기업인의 접근성, 전략계획과 실천과정의 완급조절이 미비하다. 올바른 비전 없이 추진하면 이러한 주요 당면과제들도 실패하기 십상일 것이다.

 사실 최근 우리 사회는 약자들의 함성으로 가득 차 있다. 서로 자기가 약자라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에 약자는 많다. 따라서 그냥 중소기업만 봐달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지원·보호하지 않으면 혁신과 창업과 새 일자리 만들기는 누가 하겠는가? 구태의연한 비전으로 어떻게 당면과제를 풀어갈 것인가?

 이제는 '새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로 명분을 바꿔야 한다. 실업문제는 경제문제인 동시에 인권문제이기도 하다.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온 국민이 중소벤처기업을 통해 꿈을 이루는 사회, 젊은이들이 직장생활의 첫 발을 중소벤처기업에서 시작하고 싶어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인력난에도 소위 잘 팔리는 인력이 있다. 잘 팔릴 수 있다는 것은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회사도 누구에게나 상품으로 팔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회사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자신 있게 “우리 회사 사시오. 정말 잘 나가는 회사입니다”라고 할 수 있어야 회사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오너의 재산 가치도 증식된다는 주장이다.

 오너와 회사 사장은 다른 것이다. 오너는 유능한 인재를 데려와 회사를 키우는 것이고, 회사 사장은 회계·전략·마케팅 등을 통해 회사를 키우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오너가 사장을 겸하는데, 오너의 역할은 잊은 채 사장 역할만 수행하기 때문에 회사가 크지 못하는 것이다. 사회에 대한 공헌이나 나눔의 철학을 강조하는 동양식 사고로 현금의 크기와 성공의 크기를 동일시하려는 것은 지나치게 물질주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우리 회사 사시오. 돈 됩니다”라고 말할 정도의 자신감이 붙어야 진짜 경영을 아는 CEO라 부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진정 회사를 팔 수있는 CEO는 얼마나 될 것인가?

 우리가 주위에서 진정한 CEO로 거듭나고자 하는 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은 활발한 경쟁을 통한 경제활력의 제공자요, 고용의 창출자이며, 첨단산업에서의 기술혁신의 추진자다.

 또한 장래의 경제를 선도할 대기업의 묘목으로서 기업가 정신의 발휘자다. 이는 지역사회의 공헌자임에 분명하다.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기업이 지역주민과 같이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희망해 본다.

 “뜨거운 물에 갑작스럽게 빠진 개구리는 펄쩍 뛰어나왔기에 살아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서서히 뜨거워 지는 냄비 안에 갇힌 개구리는 변화를 주저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혁신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이런면에서 볼 때 강원지방중소기업청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강원지역의 중소기업체의 발전을 위해서 관련기관이 서로 역할을 분담해 적극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소기업청의 기능강화로 중소기업이 다양하고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조직 및 인력의 보강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박노국<상지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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