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아테네올림픽이 어느덧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아테네올림픽(오는 8월13~29일)은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린 이래 108년만에 발원지로 회귀하는 대회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 202개 전회원국이 참가해 평화와 친선을 다지게 된다. ▼세계 6대륙을 순회하는 성화가 서울을 지나는가 했더니 벌써 올림픽 기념주화 발행도 끝났다는 소식이다. 6차에 걸쳐 전화종(全貨種)의 발행을 끝낸 아테네올림픽조직위는 아테네의 아카데미를 디자인한 금화와 경기종목을 디자인한 2종의 은화를 선보였다. 뒷면에는 공통으로 아테네올림픽의 공식 엠블렘인 흰색 올리브 관을 새겨 넣었다. 올리브는 고대 신화에서 아데나 여신이 아테네에 준 선물이었다. 고대 올림픽에서 승자에게 주어지는 승리와 평화의 심벌로 국내 화폐 컬렉터들의 수집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88서울올림픽 기념주화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미에 예술적 아름다움이 넘치는 명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금화 8종 은화 16종 닉켈화 4종 백통화 4종 등 모두 32종이 발행돼 초반에는 세계 주화사를 빛낼 명화탄생이라는 격찬이 쇄도했었다. 그러나 '귀하신 몸'으로 등극하는가 싶더니 어느날 갑자기 컬렉터들로 부터 가장 홀대받는 수모를 겪고 만다. 83년 올림픽유치기념 주화가 남발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져 버렸다. 올림픽을 1년 앞둔 87년부터 무려 800만개의 기념주화가 한꺼번에 무더기로 시중에 쏟아져 나와 컬렉터들이 외면해 버렸다. 지금은 구입가에 조차 밑가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국내의 화폐수집 인구는 약 3만명에 이른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기념주화를 모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25만명이나 된다. 80년대초까지 경기호황을 타고 수집인구가 수직상승하다 폭삭 주저앉은 후 회복불능에 빠져 버려 이제는 순수한 수집가들 조차 등을 돌려버린 상태다. 어렵사리 '성지'로 회귀한 아테네올림픽이 추락한 기념주화의 인기를 어느정도 회복시킬 수 있을까. <金吉昭논설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