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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신생아납치팔아넘겨 생모는살해후암매장 이럴수가...

 속보=지난해 6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대명콘도 앞 미시령 관통도로 터널공사 현장 인근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본보 2004년 6월16일자 5면보도)된 고모(여·21·경기도평택시)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심부름센터 직원 3명이 22일 경찰에 붙잡혔다.

 더욱이 이들은 임신을 핑계로 결혼하려한 30대 여성의 청부를 받고 고씨의 생후 70일된 아기를 유괴해 팔아 넘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24일 신생아와 어머니를 함께 납치해 아기는 의뢰인에게 팔아 넘기고 친모는 살해해 암매장한 혐의로 심부름센터 직원 정모(40·서울시강서구) 박모(36·서울시중구) 김모(40)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임신을 앞세워 부유한 가정의 동거남과 결혼한 뒤 정씨 등에게 신생아를 구해줄 것을 의뢰해 납치한 아기를 돈을 주고 넘겨 받은 혐의로 김모(여·3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등은 지난해 5월24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의 한 거리에서 생후 70일된 아기를 안고 가던 고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몸을 묶어 끌고 다니다 김씨에게 아기를 팔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차량 안에서 아기를 돌려 달라고 애원하는 고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미시령 관통터널 공사 현장 인근에 암매장했다.

 의뢰인 김씨는 임신을 이유로 결혼 약속을 받아낸 연하의 동거남 최모(31)씨에게 거짓말한 것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결혼 한달 전인 2003년 10월 정씨 등에게 아기를 구해줄 것을 부탁한 뒤 결혼 6개월여만에 납치된 아기를 7,000만원을 주고 넘겨 받은 혐의이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90년 다른 남자와 결혼해 두 남매를 두고 있으나 2003년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최씨를 만나 가출한 후 이혼 절차를 밟지 않고 동거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해 2월 '해외 원정 출산을 하겠다'며 한달여간 서울 천호동의 친구 집에서 머물다 돌아와 '아기는 조만간 친척이 미국에서 데려올 것'이라고 시댁을 속이고 두달 뒤 납치극으로 넘겨받은 아기를 친자식처럼 시댁에 소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시댁으로부터 원정출산 경비로 받은 돈을 정씨 등에게 지급했고 타인의 호적에 올라있는 아기의 이름과 출생일을 다시 정해 최씨의 호적등본에 '이중등재' 시켰다.

 정씨 등은 '돈을 더 주지 않으면 남편에게 사실을 알리겠다'고 김씨를 협박해 5,000여만원을 추가로 뜯어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씨 등은 지난해 5월 천안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를 내 차량이 수배된 상태에서 지난 22일 같은 차량을 몰다 경찰에 적발됐으며 검문 과정에서 고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검거됐다. <金美英기자·mykim@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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