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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생태계 파괴 주범 ‘외래종’ 대책 서둘라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이 범람하고 있으나 대책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춘천 주변 봉의산 대룡산 오봉산 등 10개 산에서 확인된 외래식물이 지난 30년간 2배 이상 늘었다는 분석은 충격적이다. 강원대 연구팀이 연구한 식물상의 변화에서 드러났다. 외래 동식물이 점령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나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이러다 토종은 씨가 마르고 외래종이 온통 산하를 점령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강원대 연구팀은 최근 조사에서 1979년 발견된 뱀톱, 붕어마름, 백작약 등 182종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반면 새로 분포가 확인된 종에는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미국쑥부쟁이, 가시박 등 외래식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증가했다. 자생식물의 서식환경이 그만큼 나빠진 셈이다. 희귀 야생화가 자생하는 태백 금대봉에도 외래종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외래식물은 토종을 말라 죽게 하는 등 이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도 만만치 않다.

호수에서도 외래어종이 토종의 씨를 말린다는 조사가 있었다. 동해안의 송지호 영랑호 경포호 등 7개 석호에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종이 다량 서식한다. 붉은귀거북, 블루길, 배스, 황소개구리 등이 점령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외래종과 토착어종 간의 균형상태가 깨지고 수중 생태계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 유입 어종이 일단 생태적 지위를 확인하면 스스로 개체 수를 조절, 생태계가 안정을 찾는다고 하지만 우려할 만한 일이다.

외래종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외래식물은 큰 무리를 이루며 왕성히 자라 자생식물의 생육을 방해하고, 외래어종은 토종어류 수서곤충 등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 먹이사슬마저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도내 하천과 호수를 비롯해 한반도의 수계는 수입어종이 설쳐 토종어류들이 멸종되어 가고 있다. 그러잖아도 각종 개발과 지구온난화로 생태계 교란이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당국의 생태계 회복 노력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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