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오피니언일반

[강원포럼]'보이스 피싱'과의 전쟁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송금을 요구하거나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면서 국민의 피해가 늘고 있다.

우체국을 비롯하여 국세청, 검찰, 경찰 등을 사칭하면서 우체국 택배 반송, 신용카드 반송, 세금 환급, 보험료 환급과 같이 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거론하며 계좌 이체를 요구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내어 범죄로 악용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금년 들어 지난 8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보이스 피싱 범죄 건수는 4,870건에 피해액만 478억원에 달하여 2007년 한 해 발생건수(3,965건)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에도 주로 공공기관을 사칭해 고령자들에게 연금, 의료비 환급이라고 속여 현금자동지급기(ATM)를 통해 예금을 가로채는 보이스 피싱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일본 경찰에서는 피해를 막기 위해 연금 지급일인 15일에는 전국 현금자동지급기의 80%에 해당되는 8만1,000여 곳에 5만6,000여 명의 경찰관을 배치하여,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현금자동지급기를 조작하고 있는 고령자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우리 우정사업본부도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각종 홍보와 캠페인을 전개하고 직원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체신청에서는 9월 말부터 강원도내 우체국 직원이 여러 시·군의 주요 통행로에서 보이스 피싱 예방을 위한 가두 캠페인을 실시하고, 우체국 창구 직원을 대상으로 보이스 피싱 사례와 대처 방안을 교육하는 등 소중한 고객의 재산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 9월22일 도내 모 우체국 직원이 기지를 발휘하여 보이스 피싱 사기 용의자를 검거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평소 카드 거래가 없다가 급히 카드 발급을 요청하거나 고액의 금액을 인출하는 고객, 현금자동지급기 주변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고객들을 유심히 살펴 피해를 예방한 사례가 많이 있다.

이렇게 우체국을 비롯한 여러 금융기관과 수사 당국이 보이스 피싱에 대해 많은 홍보와 예방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보이스 피싱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새로운 수법을 통해 일반 국민을 현혹시켜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보이스 피싱은 가까운 제3국에 근거를 두고 해외에서 전화를 통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검거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모든 범죄가 그렇듯이 보이스 피싱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횡행하고 있는 우체국 직원 사칭 전화를 받으면 보이스 피싱이 아닌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우체국에서는 우편물 도착 및 발송과 관련하여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신용카드번호와 같은 개인정보 관련사항을 문의하지 않는다.

특히 녹음된 목소리로 안내문이 나오는 경우 명백한 사기 전화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만약에 의심이 가는 경우에는 전화를 끊고 가까운 우체국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겠다.

아울러 발신자 표시가 없거나 생소한 국제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는 보이스 피싱인 경우가 많으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전화가 끊겨 다시 발신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ARS(자동응답시스템) 음성이 나오거나 통화음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면 곧바로 끊는 것이 보이스 피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집에 온 우편물과 택배 겉표지에 쓰여 있는 수신인 성명이나 전화번호, 각종 고지서 등에 적혀있는 개인 전화번호 등은 버리기 전에 검은색으로 덧칠하거나 떼어 버려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좋은 예방 방법이다.

또한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사기 전화에서 요구하는 대로 자금을 이체하였거나 개인 정보를 알려준 경우에는 바로 검찰청(국번 없이 1301)이나 경찰청(국번 없이 1379), 한국정보보호진흥원(02-1336)에 신고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사후 대처 방안이라고 하겠다.

앞으로도 강원체신청 모든 직원은 날로 수법이 교묘해지고 지능화되는 보이스 피싱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 나감으로써 소중한 고객의 재산을 보호하고 선진 우정을 구현하여 10년 연속 공공부문 고객만족도 1위의 자리를 지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명룡 강원체신청장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